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11일 국민의힘 정당 지지율이 10%대로 추락한 것과 관련 "(국민의힘은) 끓는 물 속의 개구리처럼, 구태정치에 스스로 갇혀서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인적 쇄신 요구가 좌초된 뒤 혁신위원장직을 내던진 안 의원은 11일 페이스북에 "한국갤럽 기준 우리 당 지지율이 20%라는 마지막 마지노선마저 무너진 19%를 기록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쇄신하고 변화하라는 국민의 준엄한 경고에도 귀를 막은 채, 변화하려는 노력은 하지 않은 채, 오직 기득권 수호에 몰두한 결과"라며 "혁신에는 반드시 책임과 결단이 뒤따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답은 분명하다. 찐윤 세도정치는 이제 완전히 막을 내려야 한다"며 "청산과 혁신만이 우리를 다시 뛰게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안 의원은 지난 7일 당 지도부가 혁신위원 인선을 발표한 직위 혁신위원장에서 전격 사퇴하고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당시 기자회견에서 "국민들께 혁신 의지를 보여드리기 위해 먼저 최소한의 인적 청산을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는 판단 아래, 비대위와 여러 차례 협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의원이 언급한 인적 청산 대상은 대선 당시 국민의힘을 이끌었던 이른바 '쌍권'을 의미한 것으로 전해진다. 안 의원은 이후 권영세·권성동 의원과 날 선 말을 주고받으며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권성동 의원은 전날 안 의원을 겨냥해 "'하남자 리더십'으로는 우리 당의 위기를 결코 극복할 수 없다"는 독설을 날리기도 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에게 지지하는 정당을 물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19%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43%, 조국혁신당 4%, 개혁신당 3%, 진보당 1%, 무당층 27% 등이었다. 이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가 20%를 밑돈 것은 2020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갤럽 조사는 무작위 추출된 무선전화 가상번호에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한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접촉률은 47.2%, 응답률은 11.7%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