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 빅뱅 지드래곤의 태국 방콕 콘서트가 취소됐다. 최근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높아진 상황에서 아티스트 커리어에 가장 중요한 공연까지 취소되면서 비판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소속사 갤럭시코퍼레이션은 11일 "예기치 못한 상황으로 8월 2일로 예정됐던 월드투어 '위버맨쉬' 공연이 취소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공연을 기다려주신 팬 여러분께 실망과 불편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태국 팬들을 다시 만날 수 있는 날을 기대하겠다"고 전했다.
지드래곤은 오는 8월 2일 태국 방콕 라자망갈라 국립경기장에서 월드투어 '위버맨쉬'를 열 예정이었으나, 공연 개최 23일 전에 돌연 취소를 공지한 것이다.
특히 이번 태국 공연은 티켓팅조차 시작되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투어 일정은 공개된 상태라 공연을 보기 위해 휴가를 내거나 인근 숙박업소 등을 예약한 팬들은 하염없이 공지를 기다려야만 했다. 결국 '취소' 결말을 맞았다. 하지만 갤럭시코퍼레이션 측은 명확한 취소 이유조차 설명하지 않아 분노를 키웠다.
최근 지드래곤의 팬들은 갤럭시코퍼레이션의 무능한 운영에 트럭 시위를 통해 항의했다.
지드래곤 글로벌 팬덤은 △악성 루머에 대한 실질적 법적 대응과 정기 고소 체계 마련 △공정한 예매 시스템 구축 및 팬클럽·현지 팬 우선권 보장 △아티스트의 체력과 수요를 고려한 합리적 투어 운영 △공연 정보의 사전 고지와 리세일 방지 정책 수립 △대표의 과도한 노출 자제 및 브랜드 분리 등을 요구했다.
트럭에는 '해외 투어 촉박 공지 주먹구구 투어대관' '팬덤 신뢰 회복하라' '아티스트 이름 팔아 상장 욕심 언감생심' '단기적인 수익 좇다 팬 떠나면 너희 책임 등의 문구가 담겼다.
최근 지드래곤은 앨범을 발매한 뒤 월드투어를 진행하고, 광고 및 미디어 노출을 확대하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매끄럽지 못한 행보들이 이어져 의아함을 낳고 있다.
월드투어의 포문을 여는 지난 3월 고양종합운동장 공연은 무려 73분이나 지연 시작했다. 30분을 넘기는 공연은 대부분 취소를 고려해야 할 정도의 중대한 사안이 발생한 것으로 간주하지만, 당시 현장에서 지드래곤 측은 구체적인 장내 방송 없이 40분 이상 관객들을 대기시켰다. 역대급 지연에도 공연이 진행될 수 있었던 건 열성 팬들이 모이는 대중음악 콘서트였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후 지드래곤은 하이볼 론칭 파티 행사에도 40분이나 지각했다. 취재진을 부른 공식 행사였다. 당시 소속사는 "차량 정체로 인해 도착이 지연됐다"고 해명했다. 도로 상황을 고려하지 못하고 공식 행사에 지각하는 것을 두고도 매니지먼트 역량 부족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