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적 역사 교육 논란을 빚은 교육단체 리박스쿨의 손효숙 대표가 국회 청문회에서 “역사를 왜곡하지 않았다”고 강력 반발했다.
손 대표는 10일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리박스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과 자유민주주의를 지향하고 이야기했을 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청문위원이 “과거 자신이 집회에서 연설한 것처럼 전두환 씨의 명예는 회복돼야 하느냐”고 묻자 손 대표는 “이미 어려운 일이 됐다”며 “애국 현장에서 보는 관점은 다를 수 있다”고 답변했다. 이어 전씨가 수많은 국민을 학살한 것을 용인하는 게 애국이냐고 묻자 그는 “대통령마다 공과가 있다”며 “학살 여부에 대해선 제가 판단하기 어렵다”고 했다.
이날 청문회에선 손 대표가 이사장을 맡은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이라는 기관이 늘봄학교 사업 단체로 선정될 수 있도록 대통령실이 교육부에 압력을 행사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김천홍 교육부 책임교육정책관은 “(늘봄학교 공모를 앞두고)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을 챙겨달라는 요구가 있었고 압력으로 느꼈다”고 말했다. 김 정책관은 당시 이 같은 압력을 넣은 대통령실 관계자로 신문규 전 교육비서관을 지목했다. 글로리사회적협동조합은 지난해 2월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시행한 늘봄학교 운영사업 공모에 지원했으나 최종 탈락했다. 김 정책관은 당시 사업을 총괄하던 교육복지늘봄지원국장이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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