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의 찬미' 전소민이 자신만의 윤심덕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전했다.
전소민은 10일 서울 강서구 LG아트센터 유플러스 스테이지에서 진행된 연극 '사의 찬미' 프레스콜 및 간담회에서 "'사의 찬미'는 유명한 작품이고, 저는 첫 연극이라 심적 부담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 연습에 연습을 하며 관객들에게 와닿을 수 있을까 걱정했다"며 "드라마나 영화를 할 땐 신과 신을 연결했는데 연극을 할 땐 한 호흡으로 표현하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컸다"고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도 "저만의 색깔을 좋아해주시지 않을까 생각했다"며 "이전에 알고 있던 윤심덕과 거리감을 느낄 수도 있지만 조금은 다른 해석, 성격과 차별화를 둔다면 새로운 윤심덕으로 반겨주시지 않을까 싶다. 부담을 안고 좋은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사의 찬미'는 1920년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젊은이들의 사랑과 자유, 예술과 열망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작품. 1990년 5월 극단 실험극장 30주년 기념작으로 첫 선을 보인 후 많은 예술인들에게 영감을 준 김우진, 윤심덕의 이야기에, 이번 재창작을 통해 윤심덕과 나혜석의 서사까지 담아냈다.
대학로 뮤지컬 '사의찬미'가 스테디셀러로 사랑받고 있고, SBS 6부작 드라마 '사의찬미'에서 이종석, 신혜선이 주연을 맡아 최고 시청률 7.8%(닐슨코리아, 전국 일일 기준)를 기록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대를 흔든 비운의 소프라노 윤심덕 역에 전소민, 서예화,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고뇌하는 극작가 김우진 역엔 이충주, 윤시윤, 예술과 자유, 사랑을 갈망하는 조선 최초의 여성화가 나혜석 역엔 양지원과 이예원, 윤심덕과 김우진의 인연을 잇는 조력자 홍난파 역에 이시강, 도지한 등이 발탁됐다.
서예화는 "저도 그 극을 봤는데 차별점에 중점을 두진 않았다. 그렇게 하면 못할 거 같더라"며 "저희의 대본 안에서 마주봐야 할 것, 표현해야 할 것들에만 집중했다"고 했다.
이충주는 "제가 뮤지컬 '사의찬미'에서도 김우진 역이라 고민을 안하지 않았다"며 "내가 다른 지점을 잘 표현할 수 있을지 싶다. 뮤지컬 '사의찬미'는 대학로 스테디셀러인데 어떻게 다르게 받아들여주실까 싶더라"고 고민한 지점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이어 "대본을 보니 전혀 다르게 풀어간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드라마도, 뮤지컬도 이 소재가 매력적인가 한가보다 싶었다"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더불어 "다른 부분들을 많이 느끼면서 했고, 뮤지컬은 허구의 인물을 통해 풀어간다면 우리는 나혜석과 다른 주제로 풀어가는게 신선했다"며 "개인적으로 답습하지 않으려 애썼고, 복습하지 않는 게 숙제였다"고 했다.
한편 '사의 찬미'는 오는 11일 상연을 시작해 오는 8월 17일까지 선보여진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