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9일 SK텔레콤에 대해 중장기 신뢰 회복이 전제돼야 실적이 정상화될 것이라면서 목표주가를 기존 7만원에서 6만1000원으로 내렸다.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이 증권사 김정찬 연구원은 "회사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6% 내린 4조4000억원으로 컨센서스(시장 추정치)에 부합하지만, 영업이익은 3332억원으로 컨센서스를 25% 밑돌 전망"이라며 "컨센서스 하회의 주된 요인은 정보유출 관련 비용 2248억원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심 교체 비용을 전체 가입자 약 2400만명 기준으로 2분기에 일시 반영했기 때문으로, 유심 미교체 가입자에 해당하는 비용은 하반기에 환입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위약금 면제 결정과 이에 따라 사측이 제시한 고객 감사 패키지에 주목했다. 최종 민관합동조사 결과 '위약금 면제 가능' 발표 이후 SK텔레콤은 한시적인 위약금 면제(4월19일~7월14일), 5년간 7000억원의 정보보호 투자 및 8월 요금 50% 할인, 5개월간 데이터 추가 제공 등 5000억원 규모의 고객 감사 패키지를 내놓았다.
이에 대해 김 연구원은 "요금 할인으로 인한 3분기 매출 차감, 가입자 이탈에 따른 무선서비스 매출액 감소는 불가피하다"며 "하반기 정보보호 투자 집행, 위약금 환불 등으로 추가 지출도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실적 추정치를 매출액 17조2000억원, 영업이익 1조40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2%, 24% 낮췄다"고 했다.
그는 "정보 유출에 따른 비용 증가는 올해 일회성 요인이고, 한시적인 위약금 면제 기간으로 인해 추가적인 대규모 가입자 이탈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정보 유출 리스크는 대부분 해소된 만큼 중장기 신뢰 회복으로 정상화될 실적에 초점을 둬야 한다는 게 강 연구원 분석이다.
그는 "남은 리스크는 오는 14일까지 가입자 이동 규모와 8월 전후 과징금 부과 여부"라며 "다행인 점은 위약금 면제 조치 이후 5~7일 가입자 순이탈은 약 1만명으로 우려보단 적고, 실제 과징금이 부과되더라도 배당 축소 가능 성은 낮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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