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이 영국에 오면 우리 정부는 손을 잡고 함께 뛰기 시작합니다. 여러분의 성공이 우리의 성공입니다.”포피 구스타프슨 영국 투자부 장관(사진)은 8일 서울 주한영국대사관에서 한국 기업의 영국 진출 장점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영국 정부가 한국 기업을 자국 기업과 동일하게 대우하며 인재 육성과 지역 대학과의 협력, 수출 지원 등 정부와 기업 간 동반성장을 위한 맞춤형 지원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구스타프슨 장관은 “영국을 거점으로 삼으면 유럽연합(EU)과 아프리카 등으로도 진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구스타프슨 장관은 영국 내 해외 직접투자(FDI) 유치, 영국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등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이번 방한 기간 한국투자공사(KIC), 세아그룹 등과 영국 투자와 관련한 논의를 했다. 세아제강의 영국법인 세아윈드는 영국에 세계 최대 규모의 해상풍력용 모노파일(기초 구조물) 생산 공장을 짓고 있다. 그는 “영국 정부는 투자자와 기업의 비즈니스를 위해 규제 총량의 25%를 감축하겠다는 개혁도 벌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의 인공지능(AI)산업에 한국 기업들이 협력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구스타프슨 장관은 “영국의 AI 생태계 가치는 1조파운드 이상으로 세계 3위 수준”이라며 “한국의 반도체 및 디지털 기술력은 영국이 반드시 협력해야 할 분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빨리빨리’ 문화는 AI 시대에 필요한 실행력 그 자체”라며 “영국으로 가져가고 싶다”고도 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