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기업이 수동적인 모습을 벗어나 ESG 규칙을 제정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기대합니다. 생물다양성에 대해서도 많은 고민을 하여야 합니다. 생물다양성 공시에 일본이나 호주 대비 참여가 저조한 것은 매우 아쉬운 부분입니다.”
지난달 27일 iM금융그룹이 국제ESG학회와 연 ‘미래를 위한 지속가능한 금융’ 컨퍼런스에서 기조강연자로 나선 옥용식 국제ESG회장은 이 같이 말했다. 옥용식 교수는 국제ESG학회를 운영하면서 8번째 글로벌 포럼을 열고 있으며, 한국 기업의 ESG 전환을 이끌고 있다. 이날 기조강연은 환경, 사회, 거버넌스 각 분야의 전문가들이 하나씩 기조연설을 하도록 짜여졌다.
환경 부문을 대표하여 옥 교수는 "환경 부문에서는 예전부터 기업이 환경적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로 포커스가 되어 왔는데, 앞으로는 기업이 환경적으로 미치는 긍정적인 역햘을 극대화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본다"라며 "네이처 파지티브(환경 회복)에 대해서도 인식이 부족한 편인데, 앞으로는 이런 부분에 대한 경쟁력이 중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일곱 번의 포럼에서 하버드, 스탠퍼드, 블랙록, S&P글로벌, 전세계 주요 대학의 석학과 함께 머리를 맞대며 느낀 바에 대해서도 공유했다. 그는 "이제 글로벌 리딩기업들이 생물다양성과 기후변화는 같이 대응하고 있는데, 한국 기업들은 여기에 대한 전략이 부족하고, 우리가 아는 큰 기업조차도 기후와 생물다양성보다는 공급망 이슈에 국한돼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기업들이 그들의 비즈니스 모델과 포트폴리오가 자연과 기후에 동시에 크게 의존하는 것을 알아야 하고, 이를 투자의 기회로 다루어야 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언급하고 있다"라며 "TNFD의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 공시에 한국 기업은 일본이나 호주에 비해 매우 적은 실정"이라고 아쉬움을 말했다.
한편 사회 부문에서 두 번째 기조강연을 한 타냐 콜라보 캠브리지 지속가능성연구소 디렉터는 "기업에 있어 지속가능한 선택이란 무엇인지를 생각할 필요가 있다"라며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상품 및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며, 전 세계 국가들은 이를 자국에 맞추어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거버넌스 부문에서 세 번째 기조강연자인 젠 시즌 국제기업지배구조네트워크 CEO는 "MSCI 연구를 보면, 미국에서는 거버넌스 리더 기업들이 거버넌스 후발 기업보다 2.7%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라며 "거버넌스가 좋은 기업이 될수록 신용등급이 높아지기 때문에 거버넌스 좋은 기업이 부채비용이 낮고 차입비용도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한국과 같은 시장에서 기업의 거버넌스 기준을 높이면서 투자를 유치하고, 소수주주의 원리를 강화하는 부분이 고무적이다"라며 "투자자들은 이사회의 투명성을 유지하고 주주들의 이해를 대변하기를 바라는데, 한국은 정책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총 5개 세션으로 구성된 컨퍼런스에서는 ESG경영의 실질적 내재화 방안과 지속가능금융의 미래지향적 발전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가 펼쳐졌다.
1세션에서는 기업의 성장 가능성 증진을 위한 ESG경영 전략도출, 2세션에서는 전환금융(Transition Finance) 이슈와 ESG 기반의 사모펀드 투자전략을 중심으로 논의되었으며 3~5세션은 환경(E), 사회(S), 거버넌스(G) ESG 요소별 이슈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구현화 기자 kuh@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