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리츠증권은 3일 현대로템에 대해 "폴란드로의 K2 전차 추가 수출 이후 중동 지역으로의 확장까지 기대가 가능하다"고 예상했다.
이 증권사 이지호 연구원은 "이번 대규모 수주 소식을 차익실현의 기회를 삼고자 하는 움직임이 관측될 수 있으나 이번 수출은 3월 유럽연합(EU)의 유럽 재무장 계획, 6월 나토 회원국 국방비 지출액 GDP 5% 수준 상향과 일맥상통하기에 장기 관점에서 이번 수주를 통해 현대로템이 갖게 될 화장성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슬로바키아는 폴란드와 국방 협력 의향서를 체결, 주력 전차 104대 도입 사업에 대해 폴란드 현지 생산 K2가 유력 후보로 제시되는 중"이라며 "루마니아 또한 부쿠레슈티 방위산업 포럼을 대한민국과 공동 개최, 신정부 안정화 이후 본격적인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더 나아가 국산화를 바탕으로 중동 지역으로의 확장까지 기대가 가능하다"고 했다.
앞서 방위사업청은 전날 현대로템이 폴란드와 K2 흑표 전차 2차 수출 계약 협상을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 계약 규모는 추후 공개할 예정이지만 업계에서는 1차 계약(4조5000억원)의 2배에 달하는 65억달러(약 8조8000억원) 수준으로 관측하고 있다.
K2전차는 당초 다른 무기체계와 비슷한 시기인 지난해 말 2차 계약을 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폴란드형 K2전차 개발과 현지생산 등이 포함되면서 사업 규모 범위가 넓어졌다. 계약 규모가 커짐에 따라 협상기간이 장기화되며 이날 최종계약 체결이 확정됐다.
이 연구원은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국내 방산업종의 멀티플 평균이 유럽을 처음으로 상회하고 있기에 현대로템와 같이 밸류에이션 매력도가 높은 종목 위주로 접근하는 것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