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국 지자체별로 택시비가 최대 25% 차이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초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수요 공급에 따라 택시비를 정하고 이를 따르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 같은 지역별 택시비 차별화는 해외에서도 일반적으로 적용되는 방식이다.
2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택시 기본요금이 가장 비싼 광역지방자치단체는 서울, 부산, 인천, 경기 등이다. 기본 요금이 4800원이다. 20km 주행시 2만5000원정도가 나온다. 가장 싼 곳은 충북, 경북, 세종으로 4000원이다.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택시 기본요금이 가장 비싼 지역은 전남 함평군으로 5000원이다. 택시 공급 자체가 많지 않은 탓이다. 경북지역 택시업계는 올해 500원을 추가로 올리는 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택시요금은 지역 상황을 면밀하게 따진다. 지역 내 경제규모, 택시 공급, 수요 등에 따라서 가격이 달라지게 된다. 요금을 너무 올리면 이용자들의 불만이 높아지고 올리지 않으면 택시 회사들이 반발하며 운행을 줄이게 된다. 택시 수요도 많고 공급도 많은 수도권이 대체적으로 택시비가 비싼 편이다.

지역별로 가격이 다른 건 택시 뿐 만이 아니다. 종량제 쓰레기 봉투 가격도 제각각이다. 같은 봉투여도 2배씩 차이가 난다. 지자체별로 쓰레기 처리 비용과 정책 등이 달라서다. 쓰레기 종량제 봉투 가격이 가장 비싼 곳은 부산으로 나타났다. 대구과 인천에서는 올해 각각 8.5% 종량제 봉투값이 올라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부산은 20ℓ 기준 776원이다. 그 다음으로는 인천(758원), 광주(740원), 제주(700원) 순이었다. 반면 전남은 360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올들어 대구에서는 종량제 봉투값이 지난해(573원)보다 8.5% 올라 622원에 팔리고 있다. 인천에서도 698원에서 758원으로 8.5% 올랐다.
종량제봉투 가격은 지방자치단체가 조례에 따라 자율적으로 정한다. 같은 광역시 안에서도 구·군별로 가격 차가 발생하는 이유다. 예컨대 전남 나주와 영광의 종량제봉투 가격은 각각 380원, 400원으로 서로 다르다.
지역별 쓰레기 처리 방식이 가격 차이를 키운다. 쓰레기를 자체 소각하거나 위탁 매립하는지에 따라 처리 단가가 달라진다. 제주도가 비싼 이유다. 서울은 자치구 전부 490원이다. 지난해 1월 1일부터 종량제봉투 가격을 통합했다.
박종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