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129.68

  • 21.06
  • 0.51%
코스닥

919.67

  • 4.47
  • 0.49%
1/4

"산불 트라우마, 산림치유로 극복해요"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산불 트라우마, 산림치유로 극복해요"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곳곳에서 불기둥이 솟는 모습에 두려웠지만, 숲속에서 새 소리를 듣고 나니 심신이 치유된 것 같습니다.”

    지난 3월 영남권 대형 산불로 피해를 입은 안모씨는 최근 산림청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주관한 산림치유 캠프에 참가해 “무서웠던 숲이 나를 꼭 안아주는 느낌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산림청 산하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은 국가적 재난을 겪은 공무원이나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각종 심리 치유 사업이 호응을 얻고 있다고 2일 밝혔다. 수려한 경관과 피톤치드, 음이온 등 숲에 내재된 다양한 물리적 환경 요소가 이들의 재난 트라우마를 극복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때 빛난 산림치유
    진흥원은 오는 12월까지 국립산림치유원 등이 보유한 산림복지시설 20곳을 활용해 산불, 풍수해, 인명사고 등 국가적 자연·사회 재난 대응에 투입된 관계 공무원과 피해 주민 7400여 명에게 이 같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진흥원의 산림치유 사업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에도 진가를 보였다. 진흥원은 2020년부터 2년간 코로나19 대응 인력 등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숲 치유 지원사업’을 벌였다. 이 사업에는 4493명의 코로나19 대응 인력이 참여했다. 이들에게 산림치유 사업을 진행한 결과 치유 참여 전 정서 안정 점수가 65.3점에서 참여 후 74.6점으로 향상됐다. 같은 기간 ‘코로나19 치유 지원사업’에 참여한 학생 165명의 긴장·분노·우울 등 지수를 측정 분석한 결과 숲 치유 참여 전 54.4점에서 참여 후 20.5점으로 낮아졌다. 진흥원은 2022년 2만8839명, 2023년 1만7368명, 2024년 8934명 등 재난 경험자에게 산림치유 사업을 벌여 이들의 심신을 보듬었다. 사건·사고 트라우마를 자주 겪는 산림청, 소방청, 경찰청 등 재난 관련 기관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2박3일 힐링캠프도 인기
    진흥원은 9월까지 영남권 대형 산불 당시 고생한 특수진화대원, 공중진화대원 등을 대상으로 2박3일 일정의 ‘리포레스트(Re:For Rest) 힐링 캠프’를 열고 있다. 이들은 긴장·불안 관리를 위한 심신 회복 프로그램인 밸런스테라피, 숲속 활인심방, 숲속 리듬케어, 숲에서 휴(休)휴휴 등을 통해 심신 안정을 되찾고 있다. 국립산림치유원 캠프에 참가한 손수식 산림청 안동산림항공관리소장은 “평생 크고 작은 산불이 발생할 때마다 진화 작업을 수행하면서 심신이 많이 지쳤었는데, 캠프를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고 스스로를 돌볼 수 있는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진흥원은 대형산불 피해를 본 특별재난지역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산불 예방교육과 심리 회복을 지원하는 ‘푸른 숲 지킴이 산림치유 캠프’도 당일 코스로 운영 중이다. 남태헌 원장은 “최근 대형산불 피해 복구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면서 산불재난 경험자를 위한 산림치유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임호범 기자 lhb@hankyung.com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