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불패' 배우 이종석의 선택이 또 다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1일 서울 구로구 한 호텔에서 진행된 tvN 새 주말드라마 '서초동' 제작발표회에서 이종석은 "도파민만 찾는 요즘, 좀 더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소개하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초동'은 개성 넘치는 어쏘 변호사 5인방의 서초동 라이프를 그린 드라마다. 박승우 감독은 "대표 변호사, 파트너 변호사와 달리 로펌에 고용돼 월급을 받는 변호사를 어쏘 변호사라고 한다"며 "그들의 일상을 다루는 드라마"라고 소개했다.
박 감독은 또 "일상에도 빌런은 있고, 반전도 있고, 크고 작은 사건도 발생하지만, 현실이 드라마와 다른 건 우리는 참고 인내하기 때문"이라며 "드라마 주인공들은 참지 않고 사건을 해결하는 쾌감이 있는데, 우리 드라마는 참으면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또 "직장인 변호사로서의 고민을 중심에 뒀다"며 "돈을 많이 벌든, 적게 벌든 '직장인'이 갖는 고뇌는 같지 않나. 자신이 하고 싶지 않아도 해 나가야 하는 것들에 대해 5명의 서로 다른 캐릭터가 구현하며 많은 사람이 보편적으로 갖는 고민의 지점을 봐주셨으면 한다"고 소개했다.
법무법인 경민 소속 9년 차 어쏘 변호사 안주형(이종석 분)은 감정을 배제하고 논리와 팩트로 의뢰인의 변호를 담당하는 이성형이다. 어제 나온 판례까지 훑어보는 철저함과 능력치, 어릴 때부터 범상치 않았던 말싸움 실력으로 의뢰인은 물론 상대측의 허점까지 날카롭게 파고드는 안주형의 빈틈 없는 변론이 기대를 모은다.
법무법인 조화의 1년 차 어쏘 변호사 강희지(문가영 분)는 안주형과 반대로 의뢰인의 사건 뿐만 아니라 마음까지 어루만지고픈 공감형. 사건을 통해 연을 맺은 의뢰인과는 계속해서 연락을 하고 지내는 한편, 의뢰인과 깊은 대화를 통해 실마리를 발견하는 타입이다. 뜨거운 열정과 따뜻한 마음으로 의뢰인을 위한 변론을 펼칠 강희지의 성장이 기다려진다.
법무법인 충공 소속 조창원(강유석 분)은 돈만 추구하는 대표 변호사 밑에서 삼라만상의 의뢰인을 만나며 다사다난한 일상을 보내는 올라운더 형이다. 감옥에 수감된 의뢰인의 반강제 말동무가 되었다가 사기 피해자의 든든한 아군이 되기도 하며 하루에도 몇 번씩 온탕과 냉탕을 오가는 조창원의 버라이어티한 서초동 라이프도 주목되고 있다.
법무법인 경민 어쏘 변호사 배문정(류혜영 분)은 매일 지각을 하는 인간미 넘치는 성격과 반대로 일할 때만큼은 철두철미한 반전형. 매일 놀고 쉬는 듯 보여도 필요한 증빙 서류를 구비하는 것은 물론 사소한 수치까지 놓치지 않고 꼼꼼히 체크하는 능력자다. 사랑스러운 미소 뒤에 힘을 숨기고 있는 배문정의 진가에 관심이 집중된다.
마지막으로 어변저스 중 유일하게 법률사무소 소속인 하상기(임성재 분)는 일이 아무리 많아도 인센티브 하나에 함박웃음을 짓는 자본주의 추구형 변호사다. 매일 밤 대표 변호사 김류진(김지현 분)과 사건 케이스를 두고 토론을 즐기는 학구파로 이렇게 갈고닦은 지식은 의뢰인들의 변호를 위해 유용하게 사용할 예정이다.
이종석은 전작에 이어 변호사 역을 맡은 것에 대해 "전작에선 변호사 역이지만 감옥에 있는 시간이 더 많았고, 직업인으로서 면모를 보여드리지 못했다"며 "그리고 이번엔 9년 차고 타성에 젖어 일을 하고, '모르는 게 있으면 안주형에게 물어봐라' 이러는 인물이라 프로페셔널한 모습을 어떻게 보여줄 수 있을지 어떻게 해야 진짜처럼 보일지를 고민했다"고 소개했다.
이어 "배우들과 스태프 모두가 프로들이라 모를 땐 물어가면서 답을 얻으면서 할 수 있었던 작업이었다"고 덧붙였다.
문가영은 첫 전문직 연기에 "직업이 이렇게 있는 건 처음인데, 변호사라 공부할 양이 많더라"며 "그렇지만 즐겁고, 하지 않았던 분야라 만족감도 크고 설레고 기대가 된다"고 소개했다.
전작 의사에 이어 변호사를 연기하는 강유석은 "전작은 사회 초년생이라 미숙했다면, 이번엔 사회적으로 잘 녹아 있는 모습을 보여드릴 거 같다"고 전했다.
'로스쿨'에 이어 법조인을 연기하게 된 류혜영은 "법조인 전문 배우"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로스쿨까지 졸업해서 이제 변호사가 됐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임성재도 "저도 직업이 있는 역할은 이번이 거의 처음"이라며 "역할 자체도 밥을 좋아하는 거나 여러 부분이 저랑 많이 닮아서 훨훨 날면서 즐겼다"고 소개해 호기심을 자극했다.
현직 변호사가 쓴 현실적인 변호사의 이야기를 전한다고 강조했다.
문가영은 "작가님이 변호사님이라 바로바로 질문하며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다"고 소개했고,
류혜영은 "작가님이 실제 변호사일을 하고 계셔서 촬영하면서 직접 조언을 받을 수 있었다"며 "현실에 발 붙은 변호사를 표현하고 싶어서 목소리 톤이나 분위기 등을 물어봤는데 그걸 세밀하게 여쭤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말했다.
강유석도 "극적인 부분은 빼고 일상을 담았다"며 "좀 더 자연스럽고, 서초동 변호사들도 '가까이 있는 사람이다'라는 걸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종석도 "거대 악을 물리치는 죽고 사는 얘기가 아닌, 우리는 먹고 사는 얘기를 하는 드라마"라며 "도파민만 찾는 요즘, 좀 더 편안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다"고 차별점을 전했다.
한편 '서초동'은 5일 밤 9시 20분 첫 방송된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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