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이 경쟁사인 록히드마틴의 전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신임 CFO로 영입했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에 따르면 브라이언 웨스트 보잉 CFO가 자리에서 물러나고, 지저스 제이 말라베 록히드 마틴 전 CFO가 그 뒤를 잇는다. 말라베 신임 CFO는 록히드마틴에서 3년여 동안 CFO로 재직했다. 브라이언 웨스트는 로버트 켈리 오트버그 최고경영자(CEO) 고문으로 남을 예정이다.
오트버그 CEO는 "제이는 안전과 품질에 뿌리를 둔 근본적인 변화를 구현하고 회복에 계속 진전을 이루면서 보잉의 다음 장을 만들어 나가는 중요한 시기에 CFO를 맡게 됐다"고 말했다.
지난달 초 오트버그 CEO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제조업의 상징과도 같았던 보잉의 지위를 회복하는 것은 "다년간의"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잉은 2018년 라이언에어 737 맥스 여객기 추락 등 최근 몇 년간 사고가 잇따르면서 안전성 문제가 불거졌다. 지난달에는 인도에서 에어인디아 787 드림라이너 여객기가 추락했다. 787 드림라이너는 보잉사의 최신 중장거리 기종이다.
또한 지난해에는 파업으로 공장이 약 두 달간 멈췄다. 재정 상황이 악화하면서 투기 등급 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한편 오트버그 CEO는 지난해 8월 취임했다. 보잉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조직 개편 등에 착수했고, 이번이 가장 주목할 만한 경영진 변화라는 평가가 나온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