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L이앤씨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미국 소형모듈원전(SMR) 사업 관련 모멘텀(상승 동력)이 기업가치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분석이 제기되면서다.
1일 오전 9시18분 현재 DL이앤씨는 전일 대비 6100원(11.78%) 오른 5만7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5만5000원에 거래를 시작한 DL이앤씨는 장중 5만83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KB증권은 이날 DL이앤씨의 목표주가를 기존 6만2000원에서 7만4000원으로 높였다. 본업 실적이 개선되고 있고, SMR 모멘텀도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이 증권사 장문준 연구원은 "DL이앤씨가 협력하고 있는 4세대 SMR 기업 엑스 에너지(X-energy)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DL이앤씨는 X-energy의 초기 투자자 중 하나다. 미국 내 SMR 설계·조달·시공(EPC) 수행에 대한 권한을 보장받고 있지는 못하나 X-energy의 프로젝트 진행이 가속화되는 상황에서 SMR 및 관련 부대 인프라 설비 등에서 사업 기회를 확보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 연구원은 DL이앤씨에 투자하는 것이 '거의 공짜로 미국 SMR 시장 확대 콜옵션을 사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기준) DL이앤씨의 시가총액은 2조원, 순현금은 1조원 수준이다. 올해와 내년 각각 평균 5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 달성 가능성이 높다고 보면 미국 SMR 사업 촉진에 따른 수혜 가능성이 기업가치에 거의 반영되지 않았다고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