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용 커버글라스(강화유리)를 제조하는 코스닥시장 상장사 제이앤티씨의 조남욱 대표(사진)가 30일 “꿈의 소재인 TGV 유리기판으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에 납품해 내년까지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조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컨퍼런스홀에서 ‘TGV 유리기판 신제품 설명회’를 열고 자사 미래 성장동력인 반도체 유리기판의 핵심 기술을 공개했다. 이날 조 대표가 소개한 TGV 유리기판은 기존 플라스틱 기반 PCB(인쇄회로기판)의 물리적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신소재다. TGV는 유리기판에 초미세 구멍을 뚫어 도금해 전기적 연결을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다. 기존 플라스틱 기판 대비 전력 효율성과 신호 무결성(회로에 들어오고 나가는 사이 전기 신호가 얼마나 많이 변화하는지를 판단하는 척도)을 향상시킨다. 특히 고속 연산 시 발생하는 발열 문제와 구조적 뒤틀림 현상을 현저히 줄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조 대표는 “이번에 개발한 TGV 유리기판은 높은 평탄도와 우수한 열 안정성을 갖춰 인공지능(AI) 및 고성능 연산 반도체에서 요구되는 정밀한 회로 구현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TGV 유리기판의 마이크로크랙(미세결점)이 0%”라며 “흔들거나 충격을 가해도 기판이 깨지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 회사는 1996년 설립한 휴대폰 부품 제조기업이다. 조 대표는 “TGV 유리기판 핵심 생산설비와 장비 대부분을 자체 설계·제작할 수 있도록 전 공정을 수직계열화했다”며 “업계 평균 투자비의 5분의 1 수준으로 생산할 수 있어 품질 및 원가 경쟁력도 높은 편”이라고 했다.
지난 5월엔 도금 및 식각 공정에 특화된 자회사 코메트를 흡수합병했다. 또 경기 화성 마도공단에 국내 최초로 월 1만 개의 반도체 유리기판을 생산하는 전용 공장을 완공했다. 회사 측은 올해 유리기판 200억원어치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 4분기 베트남 현지법인에 월 3만 개의 생산라인도 증설할 계획이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