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통상촉진단 지원 사업이 도내 수출 중소기업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등 전 세계 통상 환경이 급변하면서 도내 수출기업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는 이에 기존 시·군 협력 사업으로 이뤄지던 통상촉진단을 도 차원의 직접 사업으로 전환하는 등 지원책을 강화하고 있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올해 미국발 관세 충격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통상촉진단 파견, 글로벌 브리지 판로 개척 지원, 수출 통상·전시 지원 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최원자 도 통상진흥팀장은 “기존 도 30%, 시·군 70%의 매칭 펀드로 추진하던 시장 개척단 파견 사업을 올해부터 도가 직접 사업으로 전환해 수출 대응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는 올해 처음으로 지난 4월 멕시코시티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전기·전자 북중미 통상촉진단’을 파견한 뒤 상담 101건을 진행해 총 437만달러 수출 계약 실적을 거뒀다. 이어 5월에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 등에 ‘기계 부품 중동 통상촉진단’을 파견한 뒤 상담 172건을 통해 총 1336만달러 수출 계약을 성사시켰다.
이를 포함해 올 들어 5월까지 누적 기준으로 도내 수출기업 629개사가 총 5330건, 2억7730만달러어치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0%가량 증가한 수치다. 실제 수출액도 14.4% 늘었다.
중동 기계 부품 통상촉진단에 참여한 평택 내 하나기건의 김종엽 대표는 “우리가 만든 제품이 중동 현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며 “중동 수요를 두 눈으로 확인한 만큼 시장 확대를 위해 다각적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도는 수출기업 지원 사업이 가시적 성과를 내면서 관련 인프라 확대도 검토 중이다. 도는 먼저 현지 통관부터 유통까지 전 과정을 원스톱 지원하는 경기도 비즈니스센터(GBC)를 늘린다. GBC는 4월까지 수출 마케팅 대행 사업을 통해 수출기업 418개사를 지원해 3743만달러 수출 계약을 달성했다. 도는 현지 수출 거점인 GBC를 상반기 캐나다 밴쿠버, UAE 두바이에 이어 하반기에는 폴란드 바르샤바, 칠레 산티아고 등 6곳에 추가 설치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연말께 GBC는 기존 19곳에서 25곳으로 늘어난다.
또 도는 통상촉진단과 함께 글로벌 브리지 판로 개척 지원(수출상담회) 등 다양한 맞춤형 사업을 벌일 방침이다. 5월 수원 노보텔 앰배서더에서 열린 글로벌 브리지 판로 개척 지원 행사에서는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K뷰티 분야 도내 중소기업 85개사와 태국 등 현지 바이어 32개사가 참가해 총 3314만달러 규모 계약을 맺었다.
박근균 도 국제협력국장은 “도는 국내외 전시회 참가 기업을 위해 ‘경기도관’을 개설한 뒤 꾸준히 운영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도내 수출 기업에 실질적인 판로 개척을 지원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발굴하겠다”고 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