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은 기업 덕분에 먹고사는 도시입니다. 시민이 잘 먹고 잘살 수 있도록 친기업 정책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갈 것입니다.”김두겸 울산시장은 30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민선 8기 3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열고 “인구가 늘고 시민이 행복할 수 있도록 산업수도 울산을 다시 울산답게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시장은 지난 임기 3년간 가장 보람을 느낀 성과로 32조원 규모 기업 투자 유치, 분산에너지 토대 마련, 그린벨트 기업 공장부지 활용, 1조원대 교부세 확보 등을 제시했다.
울산시는 그동안 적극적인 기업 규제 완화와 인허가 지원 등으로 지난 3년 동안 총 604개 기업에서 32조77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이에 따라 새롭게 창출한 일자리도 1만2000개에 달한다.
세계적으로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지는 가운데 최근 아마존웹서비스(AWS)와 SK그룹에서 7조원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유치한 것이 대표적이다.
김 시장은 3년간 월평균 1조원의 기업 투자를 유치하는 진기록도 세웠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이 같은 성과를 낸 곳은 울산이 유일하다.
김 시장은 남은 임기 1년 동안 집중할 사업에 대해 “인구 감소와 경기 침체를 해소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과제가 일자리 창출이고, 이를 위해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기업 투자 유치”라며 “울산시를 대표하는 1호 영업사원으로서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시민이 소소한 재미와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문화, 체육, 관광, 서비스 분야로 지원 정책을 확대하고 고부가가치 산업을 육성해 청년과 여성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겠다”고 덧붙였다.
2028년 울산 국제정원박람회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가 확실시되는 반구대 암각화의 관광명소화 등이 대표 사업으로 꼽힌다. 이들 문화 사업을 통해 산업과 자연이 공존하는 도시의 상징성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구상이다.
울산시는 세계유산을 품은 도시에 걸맞게 그 가치를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문화관광 기반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암각화 유산에 특화한 보존·연구·전시·교육 기능 등을 수행할 ‘세계암각화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이를 중심으로 선사시대 테마공원과 각종 방문객 편의시설을 확충한다.
김 시장은 올해 지방자치 30주년을 맞아 “지방자치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주민 뜻을 반영하는 지역 행정의 정착이라는 적지 않은 성과를 이뤘다”며 “다만 행정·재정 자율성 부족이 현재의 지역 소멸 위기를 불러온 만큼 이의 재정비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김 시장은 “지난 3년간 ‘새로 만드는 위대한 울산’을 실현하기 위해 쉬지 않고 달려온 덕분에 많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다”며 “남은 1년도 흔들림 없는 사명감으로 울산의 발전과 시민을 위해 매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