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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K배터리 공급망'…높은 단가에 韓 셀 기업도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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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너지는 'K배터리 공급망'…높은 단가에 韓 셀 기업도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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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터리 셀 업체에 소재를 납품하는 기업들의 상황은 더 힘들다. 자국 소재만 쓰는 중국 배터리 회사 점유율이 높아진 데다 한국 셀 업체마저 값싸고 질 좋은 중국산 소재로 공급망을 돌리고 있어서다.

    30일 배터리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분리막 사업 추가 투자를 중단했다. 일본 도레이와 연 8억㎡(전기차 106만 대 분량) 규모로 세우려던 헝가리 분리막 공장 투자 계획도 보류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 가동률이 올라오지 않은 탓이다.


    국내 양극재 1위인 에코프로비엠은 상황이 여의치 않자 헝가리 데브레첸에 짓고 있는 연 10만8000t(전기차 135만 대 분량) 규모 양극재 공장의 가동 시점을 올 4분기에서 내년으로 늦췄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스페인 몬로이치 동박 공장(연산 10만t 규모)의 완공 시점을 올해 말에서 2027년으로 미뤘다.

    국내 업체들이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선 건 중국 업체의 약진 때문이다. 중국 소재 업체들은 정부 보조금과 낮은 인건비를 무기로 시장을 싹쓸이하고 있다. 음극재 등 일부 품목은 한국보다 50%가량 저렴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과 품질에서 모두 밀리자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음극재·전해액·분리막)의 한국 점유율은 최근 2년 새 일제히 추락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한국의 세계 분리막 시장 점유율은 2023년 1분기 7.3%에서 지난해 4분기 3.3%로 반토막 됐다. 양극재 역시 16.9%에서 11.5%로 줄었고, 두 자릿수(10.2%) 점유율을 유지하던 전해액도 6.9%로 하락했다. 하지만 중국은 양극재(81.1%)와 분리막(88.9%) 음극재(89.0%) 등에서 점유율 80%를 넘겼다.


    그러자 중국 소재업체의 손을 잡는 한국 배터리 셀 업체도 늘고 있다. 에코프로비엠과 엘앤에프에서 양극재를 조달해온 SK온은 올해부터 협력사 리스트에 중국 당성커지를 넣었다. 2028년까지 3조원이 넘는 12만7000t 물량을 공급받는다.

    소재 업체들은 공급망 다변화와 함께 신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한국 소재 기업이 사라지면 배터리 3사는 중국 소재 업체에 의존하게 된다”며 “소재 업체를 살릴 방안을 정부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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