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코리아리서치센터와 함께 지역 치킨, 햄버거, 커피 등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 186곳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조사에 참여한 프랜차이즈 가맹점의 매출 구조를 살펴보면 배달 플랫폼을 통한 매출 비중이 48.8%로 가장 높았다. 이어 매장(43.3%), 모바일상품권(7.9%) 등의 순이었다. 배달 플랫폼과 모바일상품권 매출을 더하면 56.7%로 온라인 플랫폼 의존도가 절반을 웃돌았다.
플랫폼 수수료 부담도 컸다. 지난해 10월 기준 배달 플랫폼 매출의 24.0%가 수수료로 지출됐다. 전년 대비 6.9%포인트 증가했다. 구체적으로 배달수수료(39.2%), 중개수수료(30.8%), 광고수수료(19.7%) 등으로 구성된다.
영업비용 중 온라인 플랫폼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도 작지 않다. 평균 영업비용 중 플랫폼 수수료는 10.8%로 재료비(49.5%)와 인건비(17.6%) 다음으로 높았다. 업종별로는 치킨의 플랫폼 수수료가 17.5%로 인건비(15.2%)보다 많았다. 커피는 수수료 6.0%, 인건비 22.9%였고, 햄버거는 수수료 9.8%, 인건비 17.5%를 기록했다.
영업비용 대비 플랫폼 수수료 부담이 클수록 해당 업종의 이익률은 낮아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전체 평균 영업이익률이 8.7%인 데 비해 치킨은 6.5%로 가장 낮았다”며 “이번 수치는 점주 인건비를 제외한 기준으로 산출된 만큼 체감 수익은 더 적을 것”이라고 했다.
서울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하반기 ‘배달플랫폼 상생지수’를 도입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단말기(POS) 매출과 플랫폼 정산 내역 등을 바탕으로 플랫폼별 수수료와 공정성 등을 수치화해 자율 개선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온라인 플랫폼은 매출 확대에 기여하지만 과도한 수수료로 자영업자의 수익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가맹점이 내야 할 수수료를 많이 분담하는 가맹본부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플랫폼 수수료를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방안 등을 공정거래위원회와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