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26일 취임 후 첫 국회 시정연설을 하면서 여야 의원들과의 스킨십에도 집중했다. 더불어민주당을 상징하는 파란색과 국민의힘을 상징하는 빨간색이 섞인 ‘협치 넥타이’를 매고 나타난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 전후로 의원들과 악수를 했다.이 대통령은 시정연설 전 우원식 국회의장 및 여야 대표와 한 환담에서 “제가 이제 을(乙)이기 때문에 각별히 잘 부탁드린다. 특히 우리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님, 잘 부탁드린다”고 말해 참석자들의 웃음을 이끌었다. 연설 중에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박수 없이 듣고 있자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응이 없는데 이러면 좀 쑥스러우니까”라고 농담을 건넸다. 이날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통령을 향해 야유를 보내거나 항의하지는 않았지만, 박수를 치지도 않았다.
이 대통령은 또 추가경정예산안에 관해 설명하면서 “야당 의원들도 예산 삭감에 주력하겠지만, 추가할 것이 있으면 언제든지 의견을 내달라”고 당부했다. 연설 말미에는 원고에 없던 “우리 국민의힘 의원님들, 어려운 자리 함께해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발언도 했다.
연설을 마친 뒤에는 야당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앉아 있는 쪽으로 가서 의원들과 악수했다. 일부 의원과는 대화도 나눴다. 중앙대 동문 사이인 권성동 의원과 대화하면서는 웃으며 손으로 어깨를 치기도 했다. 권 의원이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 인사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표하자 이 같은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을 마친 뒤 용산 대통령실 앞 외부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골목상권과 내수 경기를 살리겠다는 메시지를 담은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통령은 식당에서 “골목상권이 살아야 경제가 살고 민생이 산다”고 강조하면서 식사하는 시민들과 대화를 나눴다고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했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