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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갈아 넣어"·"100℃의 공연"…더 뜨거워진 '프리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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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갈아 넣어"·"100℃의 공연"…더 뜨거워진 '프리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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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지컬 '프리다'가 모두의 심금을 울릴 웰메이드 무대로 돌아왔음을 자신했다.

    26일 오후 서울 동숭동 놀 유니플렉스에서 '프리다' 프레스콜이 열렸다. 현장에는 프리다 역의 김소향·김지우·김히어라, 레플레하 역의 전수미·장은아·아이키, 데스티노 역의 이아름솔·이지연·박선영, 메모리아 역의 박시인·허윤슬·유연정이 참석했다.


    '프리다'는 멕시코의 유명 화가이자 혁명가인 프리다 칼로의 삶을 '더 라스트 나이트 쇼' 형식으로 그려내는 액자식 구성의 작품이다. 어린 시절 겪었던 소아마비와 교통사고로 육체적인 고통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평생을 시달리며 '고통의 여왕'으로 불렸던 프리다 칼로의 인생을 극중극 형식으로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프리다 칼로의 작품과 삶 자체가 훌륭한 스토리인데, 이를 풀어내는 유려한 방식과 감각적인 연출이 더해져 예술성까지 잡아냈다.

    인물 구성은 프리다를 중심으로 프리다의 연인이자 분신이었던 디에고 리베라, 프리다의 곁을 떠도는 죽음의 그림자 데스티노, 프리다가 꿈꾸는 완벽한 자기 모습인 메모리아로 이루어졌다.


    이번 공연은 2022년 초연, 2023년 재연에 이은 세 번째 시즌이다. 초연부터 삼연까지 줄곧 함께하고 있는 '프리다'의 대명사인 김소향은 "네 배역의 배우들이 전부 무대에 나와서 미친 듯이 연기하고, 노래하고, 춤을 춘다. 2시간 가까이 저희를 갈아 넣어서 100℃의 공연을 보여드린다. 저희 공연의 아주 큰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배우들을 다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티켓값이 아깝지 않은 좋은 공연이라 생각한다"며 "물론 프리다의 이야기를 듣고 그녀에게서 영감을 얻는 게 기본적으로 가장 멋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우는 이번에 처음으로 '프리다'에 합류했다. 그는 관련 책과 영화 등을 찾아봤지만, 가장 중요한 건 지난 시즌을 했던 배우들의 조언이었다고 했다. 김지우는 "김소향 언니는 '프리다'의 시조새·암모나이트 같은 존재고, 김히어라 배우는 극찬을 받은 배우라 이분들이 프리다 칼로를 표현할 때 어떤 마음가짐과 생각을 가지고, 어떤 걸 표현하고 싶은지가 궁금했다. 둘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김히어라의 복귀도 화제를 모았다. 넷플릭스 '더 글로리' 출연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김히어라는 2023년 '프리다' 재연 공연에서 활약하던 중 학교폭력 의혹이 불거졌었다. 이후 지난해 소속사는 당사자들이 만나 오랜 기억을 정리하며 서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논란에 마침표를 찍었다.


    논란 당시 김히어라는 여론이 떠들썩한 상황에서 마지막 무대까지 마쳤고, 재연에 이어 삼연까지 또 출연하게 됐다. 배우에 대한 제작사의 믿음과 신뢰가 기반이 된 결과였다.

    김히어라는 "다시 안 돌아올 수 없었다. 그 정도로 너무 특별한 작품"이라며 '프리다'에 강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대사 중에 '프리다의 그림은 나를 다시 일으키는 수단이자 거울'이라는 대사가 있다. 내게 '프리다'가 그랬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의 배우들, EMK뮤지컬컴퍼니 대표님과 직원들을 포함해 '프리다'가 제게 줬던 믿음과 용기가 있었기 때문에 반드시 다시 용기를 드리고 싶었다. 관객들에게 모든 걸 다시 드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연기로 보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음가짐은 2년 전보다 더 성숙해졌다고. 김히어라는 "훨씬 더 진중하고 감사하게 무대에 오르고 있다. 신마다 관객들과 호흡하고 제가 받았던 위로와 용기를 드리려고 애쓰고 있다. 연출님 등 많은 분이 예전보다 깊어진 것 같다는 말을 해줬다. 더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프리다'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하는 아이키도 눈길을 끌었다. 아이키는 뮤지컬 데뷔와 관련해 "두려움이 없었을 수가 없었다"면서도 "이 작품이 너무 멋진 이야기라는 걸 알고 있어서 꼭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연습할 때 추정화 연출님이 '연기를 잘하려면 몸을 잘 쓸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을 해줬다. 절 많이 이해해 줬고, 제가 몸을 잘 쓰는 사람이라서 그런 부분에서 좋은 평을 많이 해줬다"고 덧붙였다.

    또 "제가 댄서이다 보니까 관객분들이 춤에만 몰두하지 않을까 생각할 수도 있을 것 같아서 대선배님인 김소향 언니를 통해 보컬 레슨도 받았다. 기본 발성부터 '프리다'에 들어가는 곡에서 제가 해야 할 기능적인 부분까지 디테일하게 트레이닝을 받았다"고 밝혔다.

    현재 아이키는 Mnet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이하 '스우파3')'에 출연 중이다. 두 영역을 병행하고 있는 그는 "몸이 더 힘든 건 개인 기량을 표현해야 하는 부분이 많은 '스우파3'"라면서도 "즐거움은 비교할 수 없다. 둘 다 행복하게 하고 있고, 감사하다"고 털어놨다.

    전수미는 "'프리다'는 인생이 많이 담긴 작품"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많은 팬분이 우리 작품을 보고 '용기와 살아갈 힘을 또다시 얻었다'는 말을 하더라. 두 시간 동안 영혼과 몸과 마음을 다 갈아 넣으면 공연이 끝나고 멍때리게 되는 순간이 오는데,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너무 감사하다. 이 작품을 연골이 닳을 때까지, 무릎이 닳을 때까지 갈아 넣어서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할머니가 되도 하고 싶다"며 웃었다.

    끝으로 김소향은 "'프리다'는 여러분과 함께하는 고통이자 축제의 장이라 생각한다. 프리다 칼로의 그림 자체가 하나하나 모든 사람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 시대를 관통하기도 하고, 우리 가슴을 쿵 내려앉게 하기도 한다"며 많은 관심과 사랑을 당부했다.

    '프리다'는 오는 9월 7일까지 놀 유니플렉스에서 계속 공연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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