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중동 지역의 위기감을 뚫고 3년9개월 만에 3100선 위로 올라선 가운데 최근 새 정부 랠리를 경계하는 개인 투자자들이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을 지속적으로 사들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 정부 들어 전날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 상품을 세 번째로 많이 사들였다. 이 기간 429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일일 수익률을 역으로 2배 추종하는 이른바 '곱버스' 상품이다. KODEX 인버스 상품도 1216억원어치 사들였다.
최근 코스피지수 상승세가 가파르다고 본 투자자들이 지수 하락 상품에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이달 들어 15.1%에 달하면서 세계 주요국 증시 중 상승률 1위를 기록하고 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2022년 이후 역대 최대 월간 상승률이다.
때문에 이 기간 지수 하락에 베팅한 이들은 큰 손실을 보고 있다. KODEX 200선물인버스2X 수익률은 이 기간 -27.1%를 기록 중이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중순 이후 코스피가 오르는 과정에서 거래대금 회전율, 신용, 개인 투자자 거래비중 등 시장의 과열 신호는 있다"며 "코스피가 3000을 넘을 무렵부터 신고가 종목 비율이 50%대로 떨어졌고 매수 에너지가 더 응집되진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정부의 경기 활성화 정책과 상법 개정안 통과 등으로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향후 12개월 코스피 목표 지수를 3700포인트로 상향 제시하면서 "향후 상법 개정 등 정부의 자본시장 구조개혁 정책이 실현되고 달러 약세 기조가 지속된다면 증시는 추가 상승 여력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의 주주환원 기대감, 대북 친화 정책, 정치적 불확실성 해소, 원화 강세 등으로 글로벌 대비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있다"며 "평균 30% 디스카운트 수준인 주가수익비율(PER) 12.6배, 코스피 4000포인트까지도 회복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