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진단기업 피씨엘이 혈액스크리닝(선별) 진단 장비와 시약으로 러시아에서 대규모 일감을 따냈다. 피씨엘은 러시아 최대 혈액원 전문 진단서비스회사 아스타의 유통망을 통해 현지 전역에 제품을 공급한다.
25일 진단업계에 따르면 피씨엘은 최근 아스타와 다중 혈액스크리닝 장비인 하이수(HiSU), 휴대용 혈액스크리닝 장비인 PCLOK Ⅱ 및 시약을 5년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아스타는 혈액을 관리하는 러시아 혈액원 88곳에서 연간 헌혈자 300만 명의 혈액 선별검사를 맡고 있다. 피씨엘이 제품을 생산해 자체 브랜드로 공급하면 아스타가 현지 제품 등록 및 마케팅과 유통을 책임지는 구조다. 아스타는 88개 혈액원에서 사용 중인 세계 선두권 미국 한 진단회사 장비와 시약을 피씨엘 제품으로 교체하기로 했다. 김소연 피씨엘 대표는 “5년에 걸쳐 장비가 차례로 교체되면 막대한 시약 매출이 발생한다”며 “10년간 매출 1000억원가량이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아스타가 러시아와 가까운 중국의 진단기업 대신 피씨엘을 택한 것은 세계 선두 진단회사에 버금가는 기술력을 보유했기 때문이다. 피씨엘은 국내 유일한 혈액스크리닝 전문기업이다. 한 번에 64가지 바이러스를 검사할 수 있는 장비와 시약 기술을 갖췄다. 하이수는 최대 540명의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C형과 B형 간염, 매독 등 5개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4시간 이내에 스크리닝할 수 있다. 김 대표는 “러시아 시장을 필두로 아프리카와 동유럽 국가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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