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내년 치러질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과 관련해 한 전 대표가 실제 출마 후 낙선할 경우 '제2의 황교안(전 국무총리)'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의원은 지난 24일 TV조선 유튜브 '류병수의 강펀치'에서 진행자로부터 '한 전 대표가 계양을, 용인갑, 아산 등 보궐선거 출마가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질문을 받았다. 용인갑은 이상식 민주당 의원이 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 이어 항소심까지 당선 무효형을 받은 상태이며, 충남 아산은 강훈식 민주당 의원이 대통령 비서실장이 되면서 사퇴해 공석이다. 계양을은 이재명 대통령의 지역구였다.
이에 이 의원은 "선거 중 제일 난이도가 어려운 게 보궐이다. 내년 4월쯤이면 아마 이재명 정부 지지율이 꺾이기 전일 텐데, 거기서 개인 능력 하나로 돌파하는 게 쉽겠나. 보궐선거는 모든 당이 동원돼 당력을 지원해야 하는데, 그걸 해낼 수 있다면 영웅이 된다"며 "셋 다 어려운 지역구들이니 하나로 돌파하면 굉장한 정치적 동력을 얻는 거니까 (한 전 대표 입장에서는) 욕심이 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이 의원은 "(보궐선거에서 당선이) 안 되면 이제 약간 좀 황교안 전 대표 같이 될 수 있다"며 "대표도 하고, 총리도 하고 기분 내고 하는데, 나중에 종로에 가서 뚝 떨어져서 '이분은 수도권에서 안 먹히나 보다' 이렇게 판명돼버리는 그런 상황이 나올 수도 있다"고 했다. 법무부 장관에 이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당 대표까지 역임한 한 전 대표이지만, 이번 보궐선거에 자칫 출마했다가 떨어지면 '제2의 황교안'이 될 수 있다는 취지다.
이 의원은 "(한 전 대표) 본인은 자기가 무슨 서울시장급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기 때문에 (보궐선거에) 안 나간다고 할지도 모른다. 서울시장에 나가겠다고 할 수도 있다"고 했다. 다만 이 의원은 한 전 대표가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으로 보는 동시에 당 대표에 당선될 가능성도 높게 점쳤다. 그는 "한 전 대표, 나경원·안철수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 같다"며 "안 의원이 됐으면 좋겠지만, 한 전 대표(이 승리할 확률이) 100%"라고 했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