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최근 서울을 중심으로 집값이 과열되는 양상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를 향해 조속한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안 의원은 25일 페이스북에 "서울이 불타고 있다. 서울 매매, 전세, 월세 등 집값 모두 불장이다"며 "그런데 정작 소방수가 안 보인다. 언제, 어떻게 화재를 진압할지 계획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주택정책 책임자는 도대체 누구냐"고 했다.
안 의원은 "하루가 다르게 서민의 주거 부담이 가중되고, 청년과 신혼부부의 내 집 마련 비용이 뛰고 있는데, 대통령실의 정책실장, 경제수석, 국토비서관은 언제까지 불구경만 할 거냐"며 "'쓸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다 쓰겠다'더니 며칠째 무소식, 무대책"이라고 했다.
안 의원은 "대통령 당선축하금용 민생지원금 마련을 위해서는 부리나케 기재부 차관을 임명하더니, 부동산을 담당하는 국토부 장·차관 인사는 오늘까지도 빈칸"이라며 "한술 더 떠 국정기획위는 '부동산 가격 잡겠다고 신도시 만드는 대책은 안 만들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는 공급 대책에 관심이 없다는 고백으로, 불장에 기름을 붓는 처사"라고 했다.
안 의원은 "문재인 정부는 부동산 대책을 28차례나 난사해 주택시장을 쑥대밭으로 만들더니, 이재명 정부는 시장이 완전 연소할 때까지 방치하여 집값 난민을 양산할 생각이냐"며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면, 오늘부터라도 이재명 대통령은 참모들과 밤을 새워서라도 부동산 대책을 세워야 한다. 김밥과 도시락 회의는 남들 보여주기식이 아니라 실제로 일할 때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7월이 되면 서울 불장이 경기도로 넘어올 수 있다. 시간이 없다. 국민의 인내심을 시험하지 말라"며 "입으로만 하는 국정은 시효가 짧다. 집 때문에 국민 모두가 고통받고 불만이었던 문재인 정부의 실패한 길을 왜 답습하지 말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6월 셋째 주(1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직전 주 대비 0.36% 상승해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2.7%에 이른다. 강남을 비롯한 주요 지역의 가격 상승세가 인근으로 확산하면서 전국적 기대감을 키운 셈이다.
주택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 심리도 급증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120으로, 2021년 10월(125)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지수는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으로 보는 응답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서울을 중심으로 최근 아파트값이 급등한 데 따른 기대 심리 반영으로 해석된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