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자사 세탁기를 사용할 경우 재생에너지 생산량이 많은 시간대에 한해 전기를 무료로 공급한다. 전기 무료 공급은 네덜란드에서 추진되는데 다른 삼성전자 가전제품으로도 확대될 계획이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날 자사 세탁기를 사용할 때 쓰이는 전기를 무료 공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네덜란드 기업인 '쿨블루에너지'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쿨블루에너지는 가전제품 소매업체인 쿨블루의 자회사다. 쿨블루는 연간 약 45만개에 이르는 백색가전을 판매하고 있다.
무료 전기는 삼성전자 스마트 홈 플랫폼인 '스마트싱스'와 호환되는 세탁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세탁기를 어디서 구매했든 스마트싱스만 지원된다면 무료로 전기를 공급받는다.
무료 전기 공급 시간대는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3시. 이 시간대에 세탁기를 사용해야만 전기 요금과 부가세·에너지 관련 세금을 내지 않을 수 있다.
해당 시간대에 무료로 제공하는 이유는 이때 태양광·풍력 에너지가 과잉 생산되고 있어서다.
쿨블루에너지는 세탁기와 기타 유사 가전제품이 일반 가정 전체 전력 사용량 중 약 35%를 차지한다고 전했다. 이를 재생에너지 생산이 몰리는 시간대로 옮겨 잉여 전력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평균적인 가정 내 전력 소비량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가전제품의 전력 사용량을 낮 12~3시 사이로 옮겨 더 많은 태양광·풍력 에너지를 활용하고 과부화된 전력망에 대한 압력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쿨블루에너지는 지난해 말 이 같은 방식의 무료 세탁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와 쿨블루에너지는 올해 말 건조기 등 다른 가전제품으로도 무료 전기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올해 말 건조기 등 다른 가전제품에서도 무료 전기를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쿨블루에너지와 가까운 미래에 파트너십을 더 확대하고 점점 더 완벽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파트너십은 네덜란드 가정의 기술 혁신을 통해 더 의식 있는 에너지 소비를 향한 중요한 단계가 될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