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은 우리 기업과 사회 모두에 큰 도전의 해였다.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경제적 불확실성, 기후변화 가속화, 인공지능(AI) 혁명 확산은 기업의 사회적 역할에 대한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 있다. 특히 사회 양극화 심화와 환경 위기는 기업들에 단순한 이윤 추구를 넘어 적극적인 사회적 책임을 요구하고 있다.이러한 환경에서 진행된 이번 심사는 위기를 나눔과 상생의 기회로 전환하려는 기업들의 진정성 있는 노력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올해로 22회째를 맞은 ‘2025 사회공헌기업대상’은 사회공헌 활동의 지속성과 사회적 영향에 초점을 맞춰 총 24개 수상 기업을 선정했다.
수상 기업의 혁신적 변화는 크게 다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수상 기업들은 진정성에 기반한 지속적인 사회공헌을 실천했다. 일회성 기부를 넘어 기업의 핵심 가치와 연계된 장기적 프로그램으로 지역사회와 깊은 유대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둘째, 전 세대를 아우르는 포용적 나눔 문화를 조성해 사회적 연대감을 강화하고 있다. 셋째, 사회적 취약계층을 위한 맞춤형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계층, 장애인, 다문화가정 등을 위한 차별화된 지원 프로그램으로 사회적 포용성을 실현하고 있다. 넷째, 환경 보호와 재난 대응을 통한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다섯째, 지역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사회공헌 활동으로 지역 경제 활성화와 주민 복리 증진에 기여하고 있다.
인상적인 것은 수상 기업들이 보여준 사회공헌의 지속성과 전문성이다. 경제 불확실성 등 사회 위기 속에서도 체계적이고 전략적인 사회공헌 활동을 전개해 나갔다. 특히 연속 수상 기업의 지속적 혁신이 고무적이다. 12년 연속 수상의 NH농협은행과 5년 연속 수상의 농심켈로그 등 장기 수상 기업들은 변화하는 사회적 니즈에 맞춰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진화시켜나가는 모범을 보여줬다.
대전환의 시대, 사회공헌은 기업과 사회를 연결하는 핵심적인 가교다. 24개 수상 기업이 보여준 사회적 가치 창출 사례가 기업들의 ESG 경영 확산에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나아가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포용적 성장의 새로운 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
이훈영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