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전기차를 생산하는 울산공장 라인을 일시적으로 닫기로 했다. 올 들어서만 네 번째 가동 중단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와 코나 일렉트릭을 생산하는 울산 1공장 2라인 가동을 오는 25일부터 사흘간 중단한다고 23일 밝혔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여파로 판매 부진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국의 수입차 관세 부과까지 닥치자 공장에서 차를 생산하기보다 아예 쉬기로 한 것이다. 현대차는 조립할 차량 없이 빈 컨베이어벨트만 돌아가는 ‘공피치’를 감수하며 생산라인을 가동했으나 더는 이어갈 수 없는 상황으로 판단하고 휴업을 결정했다.
현대차는 전기차 판매 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아이오닉 5를 최대 600만원 할인하는 등 적극적인 판촉에 나섰다. 하지만 재고 소진 속도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전기차는 수출도 부진에 빠졌다. 올해 1~4월 아이오닉 5(9663대)와 코나 일렉트릭(5916대) 수출량은 작년 동기 대비 각각 65%, 42% 감소했다. 미국이 지난 4월 3일부터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하자 외국산 전기차 수요도 줄었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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