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23일 지명된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회에서 잔뼈가 굵은 5선 의원이다. 인사청문회 이후 최종 임명되면 1961년 5·16 군사정변 이후 첫 민간인 출신 국방부 장관이 될 전망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대선 과정에서 국방부 장관을 민간인이 맡을 필요가 있다고 여러 차례 공약했다.안 후보자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평화민주당에서 1987년 공채 1기 당직자로 정계에 입문한 인물이다. 2008년 18대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2012년 19대 국회 이후 지금까지 서울 동대문갑 지역구에서 내리 당선됐다. 의정 활동 대부분을 국방위원회에서 했다. 19대 국회에서 국방위 간사를, 20대 국회에서 국방위원장을 지냈다.
안 후보자는 “국민의 군대를 재건하라는 시대적 사명의 무게를 엄숙히 받아들인다”며 “신뢰와 소통, 그리고 강력한 힘 세 기둥으로 국민주권정부의 국방을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는 외교부 1, 2차관을 모두 지낸 베테랑 직업 외교관이다. 외무고시 13회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과 같은 해인 1979년 외교부에 입부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국을 거쳐 본부 다자외교 조정관, 주오스트리아 대사 겸 빈 주재 국제기구대표부 대사 등을 지낸 다자·통상외교 전문가다. 2017년 외교부 2차관에 임명된 후 이듬해 1차관으로 수평 이동하며 1, 2차관을 모두 경험했다. 2019~2022년엔 주유엔 대사를 지냈다.
정동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노무현 정부에서 통일부 장관을 지낸 ‘백전노장’ 현역 의원이다. 2004~2005년 통일부 장관으로 개성공단 사업을 이끌었고, 북한에 특사로 방문해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면담한 적도 있다. 북한의 핵무기 포기와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 등의 내용을 담은 9·19 공동성명을 이끌어냈다. 통일부 장관 재임 당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을 맡은 이종석 국가정보원장 후보자와 호흡을 맞춰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했다. 정 후보자는 이날 자신의 SNS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장관으로 임명되면 ‘한반도 평화 특사’로 방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권오을 보훈부 장관 후보자는 경북 안동시에서 3선 의원을 지낸 보수정당 출신 정치인이다. 지난 4월 이재명 대선 후보 캠프에 합류해 영남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1996년 15대 국회의원 총선에서 통합민주당 후보로 당선됐으나, 이듬해 대선을 앞두고 통합민주당과 신한국당이 합당하면서 이후 보수 진영에 몸담았다.이현일/배성수 기자 hiunea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