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 배관자재 전문기업 새롬테크(유진근 대표이사 사장·사진)의 ‘변환 어댑터 분배기’가 한국표준협회에서 주최하는 ‘2025 대한민국 혁신대상’ 제품혁신상 대상을 받았다.
2003년 설립된 새롬테크는 고품질 폴리부틸렌(PB) 배관자재를 생산하는 회사다. 국내는 물론 유럽, 아시아, 중동지역 등 수출을 개척해 판매망을 넓혀오고 있다.
이 제품은 아파트나 빌라 등에 들어가는 배관 사이에서 물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지도록 돕는 장치다. 현장에서 주로 쓰이는 16㎜, 20㎜의 파이프 관경을 하나의 어댑터로 변환할 수 있는 통합형 구조를 적용했다. 규격을 바꿀 때 별도의 연결구나 분배기를 주문해야 하는 기존의 방식을 일체형 설계로 단순화해 편의성을 크게 개선했다. 공동주택 현장 등에서 동일한 분배기에 여러 규격의 배관을 섞어 쓸 때 유용하게 활용된다. 무분별한 자재 낭비와 설치 시간 증가, 시공 오류 등의 현상이 발생할 확률을 최소화할 수 있다.배관을 잡아 고정하는 데 쓰이는 ‘그랩링’이 편심(배관이 이음관 내부에서 한쪽으로 기울어지는 현상)되거나 변형하는 문제도 줄일 수 있다. 이런 현상은 배관 이탈로 인한 누수로 이어져 하자의 주요한 원인으로 지적돼 왔다.
새롬테크는 이러한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그랩링을 보호하는 케이스 구조를 적용했다. 파이프를 설치할 때 그랩링이 중심축을 따라 안정적으로 정렬되도록 유도하는 방식이다. 그랩링의 위치 이탈을 막아 파이프 간 체결력을 높여 액체가 새지 않도록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각 배관을 조밀하게 연결해 전체적인 안정성을 크게 높일 수 있다는 의미다.작업자의 숙련도에 상관없이 균일한 시공 품질을 유지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배관의 수명을 늘리면서도 하자율을 줄여 건설 시공사와 소비자 모두에게 효능감을 제공할 수 있다.
유진근 새롬테크 대표이사 사장은 “변환 어댑터 분배기는 오랜 시간 현장의 목소리를 경청하며 배관산업의 기술적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사력을 다한 결과물”이라며 “‘기술로 삶을 연결하다’는 사명으로 끊임없이 도전하겠다”고 말했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