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4,220.56

  • 90.88
  • 2.20%
코스닥

932.59

  • 12.92
  • 1.40%
1/3

"농사 짓지만 쌀이 부족해요"…SOS에 한국이 달려간 '이 나라'

페이스북 노출 0

핀(구독)!


뉴스 듣기-

지금 보시는 뉴스를 읽어드립니다.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농사 짓지만 쌀이 부족해요"…SOS에 한국이 달려간 '이 나라'

주요 기사

    글자 크기 설정

    번역-

    G언어 선택

    • 한국어
    • 영어
    • 일본어
    • 중국어(간체)
    • 중국어(번체)
    • 베트남어

    농촌진흥청 해외농업 기술개발 사업(KOPIA)이 네팔에 진출했다. 만성적인 벼·감자 생산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현지 맞춤형 종자 개발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23일 농진청에 따르면 지난 5월 29일 KOPIA 네팔센터가 문을 열었다. KOPIA 네팔센터는 이달 중으로 농림부와 협력과제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마칠 예정이다.


    KOPIA는 농진청이 개발도상국의 식량 자립과 농가 소득향상을 목표로 추진하는 사업이다.

    2009년 베트남을 시작으로 총 22개국에 센터가 세워졌다. 각 센터는 한국에서 파견된 소장과 전문가, 현지인력 등 5~10명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KOPIA 네팔센터는 정미혜 소장과 조경래 박사, 현지 직원인 던 프르사드 림부 등 총 3명이 운영한다.


    KOPIA 센터를 네팔에 설립하는 방안은 2022년부터 논의되기 시작됐지만, 이듬해 3월 네팔 농업부 장관이 사임하면서 지연됐다. 작년 8월 농진청과 네팔 농업부 간 KOPIA 양해각서(MOU)가 맺어졌고, 지난 4월 KOPIA 네팔센터에 정미혜 소장이 파견되면서 사업에 궤도에 올랐다.

    네팔 KOPIA 센터는 2027년까지 3년간 총 30만달러를 들여 네팔 기후 적응성 벼 종자 생산기술 개발과 무병 씨감자 생산기술 개발 등의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네팔 현지에 맞는 벼 품종을 개발해 생산모델을 개발하고, 현지 인력의 기술교육을 돕는 것이 목표다. 또 고품질 감자 종자 생산을 위해 병충해로부터 자유로운 국가등록품종 묘목을 대량 생산하고, 감자저장시설도 세울 방침이다. 사업은 네팔이 장기적으로 자립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기술개발(2~3년) △농가 실증(2~3년) △시범 마을 확산(3~5년) 등 총 3단계로 진행된다.


    네팔에서 농업은 경제의 핵심 축이다. 네팔 전체 인구(2919만명)의 67%가 농업에 종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문제는 생산성이다. 네팔 전체 국내총생산(GDP) 중 농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24%에 그친다. 효율이 떨어지다 보니 농작물 수입량도 많다. 네팔은 2020년 기준 총 147만㏊의 땅에서 562만t의 쌀 수확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쌀이 부족해 인도에서만 쌀 140만t을 수입하는 형편이다. 네팔 정부는 쌀 생산성을 ㏊당 3.8t에서 4.5t으로 늘리는 내용을 제15차 국가개발계획에 포함했을 정도다.

    쌀만 부족한 것이 아니다. 네팔인들의 주식(主食)인 감자도 매년 10% 정도를 인도와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네팔 농업부는 연간 비료 필요량의 최소 30% 이상을 인도로부터 공급받을 예정이다. 이마저도 부족해 이웃 국가인 방글라데시와 비료 수입 계약을 체결했다. 네팔 농업 여건은 1970년대 한국 수준으로 평가된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


    - 염색되는 샴푸, 대나무수 화장품 뜬다

    실시간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