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오후 7시50분경 SNS에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세 시설을 공습했다고 밝힌 트럼프 대통령은 오후 10시 백악관에서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을 '테러의 스폰서'이자 '중동의 불량배(bully)'라고 부르면서 "이란은 이제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앞으로의 공격은 훨씬 강력하고 훨씬 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란에는 평화 아니면 비극이 있을 것이며 그 비극은 우리가 지난 8일 동안 목격한 것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표적이 많이 남았다는 것을 기억하라"면서 "만약 평화가 빨리 도래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런 다른 표적들을 정밀하게, 신속하게, 숙련되게 공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날 미국이 이란 핵 시설의 '심장부'로 꼽히는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3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란에 '최대 2주' 시간을 주겠다고 밝힌 지 불과 이틀 만이다. 이다. 특히 핵무기용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는 포르도는 지하 깊은 곳에 숨어 있어 미국의 B-2 스텔스 폭격기를 이용해 벙커버스터를 떨어뜨려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던 곳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픈소스인텔(인텔리전스)' 계정이 "포르도는 사라졌다(Fordow is gone)"고 적은 내용을 자신의 계정에 재게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담화에서 "우리의 목적은 이란의 핵농축 역량을 파괴하고 세계의 최대 테러 후원 국가가 제기하는 핵 위협을 저지하는 것이었다"면서 "공습은 군사적으로 극적인 성공이었다. 이란의 주요 핵농축 시설은 완전히 전적으로 제거됐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0년간 이란은 '미국에 죽음을, 이스라엘에 죽음을'이라고 말해왔다"면서 "우리는 이란 증오의 직접적인 결과로 수천명을 잃었고, 중동 전역과 전 세계에서 수십만명이 죽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오래전에 결정했다. 이대로 계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에 감사와 축하를 전하면서 "우리는 어쩌면 그 어느 팀도 해본 적이 없는 만큼 팀으로서 협력했으며 우리는 이스라엘이 직면한 이 끔찍한 위협을 제거하는데 많은 진척을 이뤘다"고 했다. 아울러 공습을 수행한 미군 장병들을 축하한다면서 "바라건대 우리는 이런 역할에서 그들의 서비스가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저녁 7시50분경 트루스소셜 계정에 "우리는 매우 성공적인 공격을 완료했다"며 "모든 비행기가 이제 이란 영공 밖에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물론, 이스라엘과 세계에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이란 국영방송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세 곳의 핵 시설이 "적의 공습"으로 공격당했다고 확인했다. 이란 국영방송 IRIB 진행자는 이곳에 저장돼 있던 농축 우라늄 물질은 이미 다른 곳으로 옮겨졌다고 주장했다.
미국 CBS뉴스는 미국이 이란에 '공격이 계획의 전부이며, 정권교체 계획은 없다'는 뜻은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CNN방송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린 핵시설을 공습한 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다고 전했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