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에 체류하던 우리 교민과 가족 등 20명이 정부가 제공한 전세버스를 타고 투르크메니스탄으로 탈출했다. 19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18일(현지시간) 늦은 밤 이란에 거주하던 한국인 18명과 이란 국적의 가족 2명이 투르크메니스탄에 입국했다.
정부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공방이 지속되는 가운데 이란 영공이 폐쇄되면서 민간 항공편 등 이동 수단이 막힌 교민들을 구출하기 위해 대응에 나섰다. 외교부 관계자는 서부 국경인 튀르키예 대신 동부 투르크메니스탄으로 출국한 데 대해 "혼잡성, 안전성 등을 고려해 최적의 경로를 선택했다"며 "동쪽이 우리 국민의 안전을 신속하게 확보하는 데 있어 더 적합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지난 17일 오전에 테헤란을 출발한 교민들은 주이란대사관 직원들과 함께 1박 2일 간 약 1200㎞를 달려 이란-투르크메니스탄 국경검문소에 도착했다. 대피한 우리 국민과 가족들은 우리 정부가 제공한 교통편으로 투르크메니스탄 국경에서 투르크메니스탄 수도 아시가바트로 이동했다.
외교부는 교민들의 안전한 대피를 지원하기 위해 본부에서 조윤혜 외교부 해외안전상황실장을 단장으로 신속대응팀을 투르크메니스탄으로 파견했다. 대응팀은 주투르크메니스탄 대사관과 함께 현지 숙박 및 귀국 항공편 안내 등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했다. 이란에는 당초 110여명의 우리 국민이 체류하고 있었다. 정부는 현지에 남은 국민에 대해서도 필요할 경우 대피 지원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