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장 기본이 되는 치아와 잇몸의 관리는 올바른 칫솔질로, 치아와 잇몸 상태에 따라 적절한 칫솔과 치약을 사용해야 한다. 먼저 칫솔의 선택은 칫솔모가 얼마나 단단한가에 따라 부드러운 칫솔과 단단한 칫솔로 구분할 수 있는데 잇몸이 불편하거나 치아 사이에 공간이 클수록 단단한 칫솔모보다는 부드러운 칫솔모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치아와 잇몸 사이에는 ‘치주 포켓’이라는 공간이 있는데 이 공간에 부드러운 칫솔모로 진동을 주어 칫솔질을 해야 건강한 치아와 잇몸 관리를 할 수 있다.
치약의 선택은 잇몸의 상태에 따라 다양하게 할 수 있는데 가장 기본이 되는 치약은 불소가 충분히 들어 있는 치약을 추천한다. 일반적으로 세계치과의사연맹에서 추천하는 치약은 불소가 1000~1500ppm 정도 들어 있는 제품인데 불소가 있어야 충치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만약 치아가 많이 시린 경우에는 치아의 아주 작은 ‘상아세관’을 막아 시린 느낌을 줄여줄 수 있다. 이때는 주로 수산화인회석 성분이 들어 있는 치약을 사용하는데 최소 2달 정도 사용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밖에도 시중에는 다양한 구강관리용품이 있다. 이 중 치과에서 가장 많이 추천하는 제품은 치실과 치간칫솔이다. 치아와 잇몸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내려가면서 치아 사이 공간이 넓어지는데 이때 사용하는 것이 치간칫솔이다. 치간칫솔은 회사마다 다양한 사이즈가 있으며 일반적으로 얇은 것, 중간, 두꺼운 것으로 구분되어 치아 사이 공간의 크기에 따라 사용할 수 있다. 치과에서는 치아 사이 공간이나 잇몸 상태에 따라 다섯 가지 단계로 나누어 추천하기도 하며 이 기준에 맞춰 사용하면 치아와 잇몸 건강 유지에 도움이 된다.
치실도 여러 종류가 있다. 치아 사이 공간이 좁다면 얇은 치실을 사용하는 것이 좋고 공간이 넓다면 중간에 두꺼운 부분이 있는 ‘슈퍼클로스’를 사용해 넓은 치아 사이의 청소와 마사지를 동시에 할 수 있다.
최근 치과에서 많이 추천하는 제품 중 하나가 바로 워터픽이다. 워터픽은 구강 관리 예방과 잇몸병 치료 목적으로 사용되는 기기로 물을 이용해 치아와 치아 사이의 음식물과 치태를 제거하고 잇몸 마사지까지 가능한 장점을 갖고 있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워터픽 본체에 물을 넣고 줄로 연결된 팁을 이용해 치아 사이와 잇몸 사이에 물을 분사하여 음식물과 치태를 제거한다. 사용자가 물의 압력을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잇몸 마사지도 가능하다. 워터픽은 팁만 교체하면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고 휴대용 제품도 있어 외출 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식사 후 효과적으로 음식물과 치태가 끼는 것을 줄일 수 있다.
워터픽은 특히 교정치료 중인 사람에게 효과적이다. 교정치료는 입안에 장치가 많기 때문에 식사 후 음식물 제거가 어렵다. 이때 워터픽을 사용하면 음식물 찌꺼기와 치태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임플란트 치료 후에도 워터픽은 유용하다. 일반 치아의 경우 잇몸 사이에는 ‘치은열구’가 존재하고 이곳에서 나오는 액체가 세균으로부터 치아를 보호하지만 임플란트는 잇몸과 기둥이 직접 닿아 있어 음식물이나 치태가 잘 낀다. 이때 잇몸에 자극을 덜 주는 워터픽을 사용하면 효과적으로 구강관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워터픽만으로 구강 위생을 완벽히 유지할 수는 없다. 하루 2~3회의 칫솔질과 치실 사용이 기본이다. 워터픽 사용 시 물의 압력을 너무 세게 하면 잇몸에 상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구강위생용품은 올바르게 사용하면 큰 도움이 되지만 사용법을 모르거나 거칠게 사용하면 오히려 치아 사이 공간이 더 넓어질 수 있다. 따라서 치과에서 적절한 사이즈의 치실이나 치간칫솔을 추천받고 사용법을 충분히 숙지한 후 사용하는 것이 건강한 구강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김현종 서울탑치과병원 병원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