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중구가 ‘공동주택 활성화 사업’을 통해 이웃과 함께하는 아파트 문화를 확산시키며 호응을 얻고 있다. 주민 스스로 기획하고 운영하는 소통형 행사가 각 단지에서 줄줄이 열리며 지역사회에 온기를 더하고 있다.
중구는 지난 3월 공모를 통해 총 3000만 원 규모 예산으로 13개 공동주택 단지를 선정해 지원에 나섰다. 올해는 특히 단지별 주민대표인 ‘홈즈리더’를 중심으로 주민들이 직접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이웃과 함께…6월에도 이어지는 잔치
오는 14일에는 중림삼성사이버빌리지에서 먹거리 장터, 인형극, 버스킹 공연, 경품 추첨 등을 포함한 ‘공동주택 활성화 잔치’가 열린다. 같은 날 진양아파트에서는 주민모임 ‘진사모’가 주관하는 플리마켓이 진행돼 중고 물품 나눔의 장이 펼쳐진다.21일에는 LIG서울역리가에서 입주민 장기자랑과 농산물 장터, 아나바다 행사 등이 어우러진 ‘리가동동 한마음 축제’가 예정돼 있다. 신당푸르지오 아파트에서는 입주민이 직접 단지 내 유휴공간을 정원으로 꾸미는 ‘함께하는 정원, 함께하는 기억’ 프로그램이 진행될 계획이다.
구민들 “이런 행사 자주 열렸으면…”
지난 5월에는 △서울역센트럴자이 △신당래미안하이베르 △약수하이츠 등에서 행사가 성황리에 개최됐다.서울역센트럴자이에서는 푸드트럭, 플리마켓, 어린이 그림그리기 대회와 경품 추첨이 어우러진 ‘패밀리 페스티벌’이 이틀간 열려 주민들의 높은 만족도를 끌어냈다. 한 주민은 “오랜만에 아파트에 생기가 돌았다”며 “이런 행사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래미안신당하이베르에서는 주민들이 지난해 직접 조성한 산책로를 활용한 스탬프 투어와 플리마켓, 딸기청 만들기 체험이 함께 열렸다. 약수하이츠에서는 100여 명의 주민이 함께한 ‘비빔밥 데이’가 열려, 직접 기른 채소로 어르신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뜻깊은 시간도 마련됐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중구의 공동주택이 웃음과 나눔이 일상이 되는 공간으로 자리잡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주민이 중심이 되는 공동주택 사업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