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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정책 수혜주' 꿈비, 주가 급등 타고 ‘꽃놀이패’ 된 C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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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6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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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기사는 06월 10일 16:09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유아용품 전문기업 꿈비가 주가 급등으로 전환사채(CB) 상당 부분이 보통주로 전환됐다. 회사로서는 채무상환 부담을 덜면서 CB 콜옵션을 활용해 수익을 내기도 했다. 다만 상장 이후 반복된 자금 조달과 실적 부진이 이어지면서 시장에선 회의적인 시선도 나온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꿈비가 발행한 200억원 규모 CB 가운데 절반을 넘는 110억원어치가 올해 4월부터 이달 초까지 보통주로 전환했다.


      지난해 4월 꿈비는 200억원 규모 CB를 발행했다. 당시 전환가격은 8826원이었다. 해당 CB는 올해 4월부터 전환 가능했다.

      지난해 꿈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보통주 전환 가능성은 낮았다. CB 발행 당시 7000~8000원대였던 주가는 지난해 11월 5000원대로 하락했다. 지난해 11월 전환가격이 7944원으로 하향 조정(리픽싱)됐지만 여전히 주가보다 높았다. CB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통주로 전환할 이점이 없었다.


      분위기가 달라진 건 올해 이재명 정부의 출산 장려정책 수혜주로 꼽히며 주가가 급등하면서다. 꿈비 주가는 올해 4월 장중 1만587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주가가 급등하자 투자자들이 전환청구권을 앞다퉈 행사하기 시작했다.

      꿈비도 기발행한 CB를 적극 활용했다. 꿈비는 올해 유아용품 쇼핑몰 에르모어, 유아용품 유통 전문기업 가이아코퍼레이션을 잇따라 인수하며 사세를 확장했다.


      이를 위해 꿈비는 지난 5월 33억원 규모 CB에 대해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해 취득했다. 이 가운데 22억원 규모의 CB를 가이아코퍼레이션 매각 측에 인수 대금 명목으로 28억원에 넘겼다.

      주가 급등으로 CB 전환가 대비 시세 차익이 확보되자 이를 M&A 자금으로 활용한 셈이다. 꿈비는 더 적은 인수자금을 지급하고, 가이아코퍼레이션 매각측은 CB 보통주 전환을 통한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거래가 됐다.


      그러나 연달아 CB가 보통주로 속속 전환되면서 지분 가치가 희석돼 주가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달 꿈비 주가는 8000원대로 다시 하락하며 정책 테마주로 얻은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이 회사는 과거에도 주가 상승에 편승한 자금조달로 비판을 받았던 곳이란 점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 회사는 2023년 2월 상장한 유아용품 제조업체다. 상장 직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500% 넘게 상승하며 투자자 관심을 모았다.

      그러나 기업공개(IPO)로 100억원을 조달한지 4개월 만인 2023년 6월 다시 2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해 주주들의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상장 당시 공모자금을 공장 설립에 투자하겠다던 약속을 어기고 차입금 상환에 사용한 뒤 모자란 자금을 다시 공모 시장에서 조달했다. 유상증자로 자금을 확보했으나 현재까지도 공장 설립은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적도 여전히 지지부진하다. 상장 직전인 2022년 말 소폭 흑자를 냈지만, 이후 매분기 순손실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1분기에도 순손실 8억원을 기록했다. 실적 개선 없이 주가 상승기에 맞춘 반복적 자금조달과 외형 확장을 지속하면서 시장의 경계심도 커지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꿈비는 주가 급등을 자금 조달에 적극 활용한 모습”이라며 “다만 상장 프리미엄만 누리려는 전략으로 비칠 수 있는 만큼 실적과의 괴리를 해소하지 않으면 시장의 신뢰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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