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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먹었는데 굉장해" 인기 폭발…그런데 가격 논란 터졌다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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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먹었는데 굉장해" 인기 폭발…그런데 가격 논란 터졌다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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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메가커피에서 출시한 여름 한정 디저트 '팥빙 젤라또 파르페'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입소문을 타며 인기를 얻는 가운데, 정가 4400원의 이 메뉴를 최대 9400원에까지 판매하는 일부 가맹점의 '가격 책정 자율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특히 동일한 제품을 매장에 따라 최대 5000원가량 인상한 사례가 발견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가격 두 배 받는 게 정상이냐"는 불만이 잇따르고 있다.
    ◇'싯가 논란'…점주 재량 가격 2배, 최대 9400원까지

    해당 메뉴는 팥, 떡, 시리얼, 젤라또 등 4가지 재료가 조합된 메가커피 시즌 메뉴로, 이 중 한 가지만 품절돼도 판매가 불가능해 '한정판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심지어 아이돌 그룹 '라이즈'의 멤버 성찬이 해당 메뉴를 언급하며 인기가 더 치솟았다.

    문제는 이 인기를 틈타 가격이 매장마다 다르게 책정되고 있다는 점이다.


    본사 책정 가격은 4400원이지만, 서울 구로구와 영등포구 기준 배달 앱에서는 4900원~7500원대에 판매되거나 아예 메뉴에 없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일부 가맹점에서는 최대 9400원에 판매되는 사례도 등장하면서 "메가커피가 싯가제 커피냐"는 비판까지 나왔다.

    소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6000원 이상은 선 넘었다", "4000원대 메뉴를 9000원대로 받는 게 말이 되냐", "이건 본사가 나서서 제재해야 할 수준", "이렇게까지 가격을 올리는 건 배달비 명목으로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인다.


    이에 대해 메가커피 관계자는 "가맹점은 배달비나 인건비 등을 이유로 일부 가격 차이가 발생하는 것 같다"며 "본사에서는 동일가를 권고하고 있지만 강제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확인 결과 일부 과도하게 가격을 올린 매장은 실제 판매가 잘되지 않고 있다"며 "배달가격을 매우 비싸게 고지한 매장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한 메가커피 직영점 직원은 가격 논란에 대해 "가격을 올려서 받는 곳이 있냐. 직영점이어서 가격은 안 건드린다"며 "가맹점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SNS 타고 대박 난 '팥빙 젤라또 파르페'


    이날 오후 1시 25분 기준, 서울 구로구와 영등포구, 여의도 일대 메가커피 대부분의 지점에서는 해당 메뉴가 품절된 상태였다.

    일부 7000원대 가격을 유지한 매장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매장에서 주문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서울 구로구 한 매장 직원은 "재고가 떨어져 오늘 하루는 주문이 아예 불가능하다"며 "내일 정도 들어올 수는 있겠지만, 정확히 언제 입고될지 확답이 어렵다"고 전했다.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왜 우리 동네는 계속 품절이냐", "오전 아니면 오후에는 품절이라 못 먹는다"는 소비자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이모 씨(27)는 "재고 들어왔다길래 매장 오픈전부터 대기하며 기대했는데, 진짜 맛있었다”며 "달콤한 팥과 젤라또의 조합이 찰떡"이라고 전했다.

    메가커피 관계자는 "해당 메뉴는 5주 기준 약 120만 잔이 판매됐으며, 과거 메가베리 아사이베리가 1분당 7잔 팔렸다면, 팥빙 젤라또는 1분당 28잔이 팔리고 있다"고 밝혔다.
    ◇알바생들 "이거 한잔 시간에 아메리카노 10잔 만든다"

    하지만 그 인기에 비례해 현장에서는 아르바이트생들의 피로도도 높아지고 있다.

    해당 메뉴는 제조 공정도 복잡하고 설거짓거리도 많이 나와 메가커피 매장 직원들에게는 '주문 딱 한 개만 들어와도 눈물 닦는 데 5분 걸리는 공포의 메뉴'로 불린다.

    서울 영등포구의 한 매장 직원 김모 씨(21)는 "최근 팥빙 메뉴 주문이 정말 많은데 계속 만들고 설거지하다 보니 퇴근시간이 훌쩍 지나버렸다"며 "여름이 얼른 끝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1년 차 메가커피 매니저 조모 씨(25)는 "이 메뉴 하나 만들 시간에 아이스아메리카노 3~4잔은 충분히 만들 수 있다"며 "손이 느린 알바생은 이 시간에 10잔도 만들 수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로 기자가 이날 오전 10시 30분경 서울 구로구 한 매장에서 해당 제품을 주문해보니, 제조에 약 3분 40초가 소요됐다. 메뉴를 만든 직원은 2년 차 베테랑이었다.

    맛은 팥빙수와 팥젤라또의 조합이 어우러진 가성비 좋은 단맛 중심 디저트였고, 양도 넉넉했다. 다만 당류 86g으로 단맛이 꽤 강하게 느껴졌다.
    ◇품절 관련 컴플 압박 논란에…본사 "사실무근"
    일부 매장에서는 손이 많이 가는 이 메뉴를 '품절 처리'했다가, 본사로부터 컴플레인을 받았다는 증언도 등장했다.

    이날 한경닷컴이 메가커피에 온라인상에서 안 팔려고 일부러 품절처리 해놓는 거에 대해 본사에서 별도의 지침을 내린바 있는지 묻자 메가커피 측은 이에 "재료가 조기 소진되면 품절처리 하시는 것 같다. 잘 팔리는데 사실 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이번 메뉴는 과거 '지구별초코크레페'처럼 제조 시간이 긴 제품으로, 내부적으로도 제작 난이도를 인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메가커피는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지난 6일부터 '초코 젤라또 팥빙', '팥빙팥빙'등 신메뉴 두 종을 추가로 출시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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