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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뒤집은 성희롱 스캔들, 명예훼손 고소 입막음 안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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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뒤집은 성희롱 스캔들, 명예훼손 고소 입막음 안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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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할리우드 영화 '우리가 끝이야' 주연 배우 블레이크 라이블리가 촬영 중 성희롱당했다는 주장에 반박하며 명예훼손 맞소송을 제기했던 감독 겸 배우인 저스틴 발도니가 패소했다.


    미국 뉴욕 남부연방법원의 루이스 라이먼 판사는 9일(현지시간) 라이블리 부부가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이들이 위자료 4억달러(한화 약 5400억원)를 지급하게 해달라는 발도니의 청구를 기각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현지 매체들은 보도했다. 또한 성희롱 의혹을 보도했던 뉴욕타임스를 상대로 제기한 2억5000만달러(약 3388억원) 규모의 명예훼손 소송 역시 기각됐다.

    다만 사건을 담당했던 루이스 판사는 발도니의 변호팀이 원할 경우 묵시적 계약 위반 및 불법적 계약 간섭에 대한 청구를 오는 23일까지 수정할 수 있다고 밝혔다.


    라이블리는 미국 드라마 '가십걸'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다. 2012년 '데드풀'로 유명한 할리우드 배우 라이언 레이놀즈와 결혼해 네 아이를 낳았다. 결혼 후에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갔던 라이블리는 지난해 9월 개봉한 '우리가 끝이야'에 주인공 릴리 역으로 출연했다. 발도니는 영화의 연출뿐 아니라 남자주인공 라일 역도 맡아 1인2역을 수행했다.

    '우리가 끝이야'는 가정 폭력을 다룬 동명의 로맨스 소설 후버의 원작을 기반으로 한 영화로, 홍보 과정에서 발도니가 불참하고, 이후 촬영 중 두 사람이 언쟁하는 듯한 영상이 공개돼 불화설이 번졌다.


    라이블리는 소장을 통해 키스신에서 원하지 않은 스킨십을 발도니가 이어갔다고 주장했고, 일반적인 촬영 때보다 훨씬 더 많이, 그리고 사전 통보와 동의 없이 전체 장면을 반복해서 촬영하기를 고집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라이블리가 항의하자 발도니는 "난 당신에게 전혀 끌리지 않아요"라며 반발을 일축했다는 입장이다.

    또한 여기에 라이블리는 또 자신이 촬영장에서의 문제를 폭로하려고 하자 발도니와 제작사가 교묘한 홍보 캠페인으로 자신의 평판을 깎아내리려 했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자신을 공격하는 여론을 조작하고 자신에게 비판적인 언론 기사를 게재하도록 하는, 일명 '역바이럴' 작업을 했다는 것.


    발도니 측은 혐의를 부인하며 라이블리를 비난했다. 변호팀은 "영화 캠페인 기간 라이블리가 자신의 발언과 행동으로 얻은 부정적인 평판을 만회하려는 또 다른 필사적인 시도"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라이블리가 자신의 주장을 책임질 수 있다는 판단으로 소송을 제기했고, 뉴욕타임스도 그 소송 내용을 근거로 공정하게 보도했다고 판단했다. 발도니 측은 뉴욕타임스가 특정 문자 메시지, 이메일만 골라 그를 나쁜 사람으로 몰아넣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보도 내용이 라이블리가 고소한 내용을 면밀히 추적한 결과라고 봤다.


    라이블리의 남편인 레이놀즈는 발도니를 "성범죄자"라고 언급해 함께 피소됐다. 발도니는 이를 '허위사실'이라고 주장했지만, 재판부는 이 역시 라이블리의 소장에서 주장한 내용과 일치하며, 레이놀즈는 그 진술이 허위라고 믿을 이유가 없기에 명예훼손의 근거가 될 수 없다고 판결했다.

    재판 결과가 나온 후 발도니 측 법률대리인은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라이블리 측은 "발도니와 제작사 측이 보복 소송에 끌어들인 레이놀즈, 뉴욕타임스 등 다른 사람들에게 완전한 승리와 정당성을 안겨준 결과"라며 "처음부터 말했던 바와 같이 4억달러 소송은 허황된 것이고, 재판부는 이를 꿰뚫어 봤다"는 성명서를 전했다.

    그러면서 "이런 부당한 소송을 자행한 발도니와 제작사 측에 변호사 수임료, 손해배상금, 징벌적 손해배상 등을 청구하는 다음 라운드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펼쳐질 민사 소송을 언급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대변인을 통해 "법원이 이 소송을 정직한 보도를 억압하려는 무의미한 시도로 간주해 준 것에 감사하다"며 "우리 기자들은 공익에 중요한 사건을 신중하고 공정하게 취재했고, 법원은 이 법이 바로 그러한 저널리즘을 보호하기 위해 제정되었음을 인정했다. 우리는 우리의 저널리즘을 위해, 그리고 그들의 활동이 위협받을 때 우리 저널리즘을 위해 계속해서 법정에 설 것"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라이블리가 발도니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은 아직 판결이 내려지지 않고 있다. 이들의 재판은 내년 3월로 예정돼 있고, 두 사람 모두 법정에서 증언할 예정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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