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은 내리는데…저축은행은 역주행
8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79개 저축은행의 평균 예금금리(1년 만기)는 연 2.97%(6일 기준)로 나타났다. 지난달 22일 연 2.96%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이 지난달 말 연 2.75%인 기준금리를 연 2.50%로 끌어내린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시중은행들은 예금금리를 줄줄이 내리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전국 은행에서 판매 중인 38개 정기예금 평균 금리(1년 만기)는 연 2.33%에 그친다.저축은행 가운데 금리가 가장 높은 상품은 지난 6일 기준 JT저축은행 e-정기예금·회전정기예금, 고려저축은행 GPS회전정기예금·회전정기예금, 바로저축은행 SB톡톡 정기예금·스마트정기예금 등이다. 이들 상품은 모두 최고 연 3.2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저축은행도 예금금리를 올리고 있다. SBI저축은행은 정기예금 금리를 0.2%포인트 상향 조정했다. 한국투자저축은행도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올렸다.
업계에서는 저축은행들이 수신 잔액 방어를 위해 예금금리 ‘역주행’을 단행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은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저축은행 전체 수신 규모는 지난 3월 말 99조5873억원으로, 지난해 7월 이후 처음으로 100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하반기 예금자보호 한도 늘어나
오는 9월 1일부터 시행되는 예금자보호한도 상향(5000만원→1억원)에 따른 머니무브에 선제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예금자보호 한도 확대 시행 이후 저축은행으로 자금이 몰리면 예금 만기가 특정 시기로 집중될 수 있기 때문이다.정기예금뿐 아니라 저축은행이 내놓는 고금리 파킹통장도 주목할 만하다. 애큐온저축은행은 최대 연 3.0% 금리를 제공하는 수시입출금 상품 ‘3000플러스통장’을 지난 4일 출시했다. 잔액 구간별로 차등화된 금리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3000만원 이하 연 3.0%, 3000만원 초과~1억원 이하 연 2.5%, 1억원 초과 연 1.0%의 금리가 적용된다.
특판 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상상인플러스저축은행은 최근 연 3.21% 금리를 제공하는 ‘크크크 회전정기예금’ 특판을 출시했다. 판매 한도는 500억원이며, 가입 기간은 2~5년 중 선택할 수 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