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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진 대표 "버려진 장난감에 숨 불어넣어…'새활용의 기적'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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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진 대표 "버려진 장난감에 숨 불어넣어…'새활용의 기적' 만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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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의 손을 떠난 장난감이 과연 쓰레기일까요. 저는 버려질 뻔한 장난감에 숨을 불어넣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환경의 날’을 하루 앞둔 4일, 알록달록한 재생 장난감으로 가득한 서울 용답동 서울새활용플라자에서 만난 이채진 코끼리공장 대표(40·사진)는 “지구와 아이들, 둘 다 지키는 일을 하니 뿌듯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울산 울주군 대복리에 있는 연면적 5300㎡ 규모의 코끼리공장은 전국에서 폐장난감을 받아 고치거나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재활용·새활용하는 사회적기업이다.


    이 대표는 이르면 다음달 서울새활용플라자에 코끼리공장 서울 본점 격인 가칭 ‘서울형 장난감 수리소’를 개장한다. 누구나 코끼리공장에 ‘폐장난감’을 가져와 수리소 내 AI 키오스크 화면에 보여주면 축적 데이터를 통한 데이터 라벨링 기능으로 기부가 가능한지 알 수 있다. 재활용할 수 없는 소재는 공장으로 보내 파쇄 및 선별을 거쳐 재생 플라스틱으로 변환한 뒤 블록 장난감이나 화분 틀 등으로 재탄생시킨다. 장난감을 기부한 아이는 다른 아이가 이미 기부해 이런 작업을 거친 ‘새 장난감’을 가져갈 수 있고, 키오스크에 이름이나 별명을 입력해 감사장도 인쇄할 수 있다. 오는 12월부터는 폐장난감을 세척하고 수리하는 일명 ‘제페토 어르신’ 약 300명도 함께 일한다.

    대학에서 아동가족학을 전공하고 어린이집 교사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 대표는 거창한 창업 배경은 없었다고 말한다. 2011년 동네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 아빠들끼리 모여 장난감을 수리하는 봉사활동을 하다가 얻은 사업 아이디어가 3년 뒤인 2014년 코끼리공장 창업으로 이어졌다. 그는 “수리소를 중심으로 폐장난감을 재활용할 뿐만 아니라 기술 솜씨를 발휘할 어르신 일자리를 만들고, 장난감을 기부하러 온 아이와 부모가 함께 친환경 교육을 경험하는 등 ‘새활용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현실의 벽에 맞닥뜨리기도 했다. 이 대표는 “폐장난감 사업은 다른 쓰레기 처리 작업에 비해 돈이 안 돼 폐기물 업체 사장들도 피하고, 해외에서도 유례가 없다”고 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환경 보호에 대한 인식이 달라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전에는 10~20박스 폐장난감이 왔다면, 팬데믹 이후 200~300박스씩 매일 2t 정도 기부받는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폐장난감 처리 사업을 개인의 선의나 민간 기업의 협력에만 기댈 것이 아니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제도적으로 뒷받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서울형 장난감 수리소도 그 시도의 일환이다. 코끼리공장과 서울시 산하 출연기관인 서울디자인재단, 서울시여성가족재단, 서울시50플러스재단 등이 업무협약을 맺고 300여 개 키즈카페와 어린이집 장난감 순환 체계를 갖추는 방식이다.



    장기적으로는 ‘국경 없는 환경부’ 유엔환경계획(UNEP)과 손잡고 글로벌 모델로 확장할 방침이다. 코끼리공장은 이를 위해 동남아시아 국가 등으로 폐장난감 순환 모델을 수출하는 국제 공적개발원조(ODA)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오유림 기자 ou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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