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 시장이 양적으로 성장했지만 질적으로는 후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채권 발행 규모는 늘었으나 발행에 참여한 기업이 줄었기 때문이다.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ESG 채권 발행 금액은 전년 대비 12.2% 늘어난 47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유형별로는 녹색채권이 11.5% 증가한 8조3000억원, 사회적 채권은 16.5% 늘어난 36조5000억원어치 발행됐다. 지속가능채권 발행 금액은 26.8% 줄어든 2조4000억원이었다. ESG 채권이란 은행 등 발행 기관이 조달금을 환경, 사회적 사업, 지속 가능성 등에 한정해 사용하겠다는 것을 확약한 특수목적 채권이다.
채권 발행 금액은 늘었지만 발행 기업 수는 축소됐다. ESG 채권 발행사는 2021년 154곳이었지만 이후 꾸준히 감소해 지난해 91곳이 됐다. ESG 채권 최초 발행사 역시 2021년 106곳에서 지난해 6곳으로 급감했다. 한신평은 “신규 기업이 시장에 진입하지 않고, 기존 소수 기업을 중심으로 ESG 채권 발행이 이뤄지고 있다”며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줄이면서 ESG 채권 시장도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나수지 기자 suji@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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