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가 ‘잇몸 담배’로 유명한 북유럽 니코틴 파우치 회사의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규제 강화와 흡연 시장 축소에 전통적인 궐련 사업의 의존도를 낮추고, 글로벌 인수합병(M&A)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찾겠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3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KT&G는 북유럽 내 니코틴 파우치 회사 한 곳을 두고 인수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인수가는 2000억~3000억원 내외다. KT&G가 해외 M&A를 추진하는 것은 2011년 인도네시아 담배제조사인 트리스탁티 지분 60%를 약 1400억원에 인수한 지 14년 만이다. KT&G 측은 이와 관련해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밝혔다.
니코틴 파우치는 비연소 담배의 일종으로 잇몸과 입술 사이에 끼워 니코틴을 혈류로 흡수시키는 ‘씹는 담배’로 알려져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KT&G가 니코틴 파우치 회사 인수에 뛰어든 것은 글로벌 비궐련 시장에서 빠르게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시도로 해석된다. 방경만 사장 등 경영진은 올해 3월 주주총회에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모던 프로덕트’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글로벌 M&A, 신규 제품 자체 개발 등을 다각도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KT&G는 비궐련 분야에서 M&A를 통해 빠르게 성장동력을 확보한 글로벌 담배사들을 벤치마킹한 것으로 분석된다. 필립모리스는 2022년 엘리엇 등으로부터 진 브랜드를 보유한 스웨디시매치를 약 22조원에 인수해 니코틴 파우치 시장에 뛰어들었다. 미국 시장에서 생소했던 진을 기존 유통망을 기반으로 안착시켜 미국 내 점유율 80% 이상을 차지하는 브랜드로 키웠다. 스웨디시매치 인수 초기엔 고가 인수 우려가 컸지만 니코틴 파우치의 성공 덕분에 필립모리스 주가는 급등했다. 인수 당시 주당 100달러 수준의 주가가 현재 180달러로 80% 이상 올랐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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