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대선 사전투표를 앞두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회동을 시도했으나 불발됐다.김 후보는 29일 새벽,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 유세를 마친 뒤 이 후보를 만나기 위해 국회 의원회관을 찾았지만, 만남이 성사되지 않았다.
이 후보는 전날 오후 9시 "지금이야말로 우리가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야 할 때"라며 "이 후보 역시 이 역사적 책임 앞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지금 우리가 외면한다면, 내일은 더 이상 돌아올 수 없는 길이 될지도 모른다"고 했다.
이후 김 후보는 이 후보가 의원회관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 사무실에 머무르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자정께 사무실을 찾았으나 허탕을 쳤다. 이 후보가 이미 국회 밖으로 이동한 상태였기 때문이다. 이 후보 측은 국민의힘 측의 연락을 원천 차단했다.
김 후보는 의원회관에서 한 시간가량 머물다 오전 1시께 회관을 떠났다. 그는 회관에서 나오면 기자들과 만나 "천 의원 사무실에 불은 켜져 있는데 사람이 없다. 전화를 아무리 해도 받지도 않는다"며 "오늘 만날 길이 없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김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본투표 때까지는 노력을 계속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편,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한 뒤 미국 하와이에 머무는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을 겨냥해 "내 탓 하지 마라. 이준석 탓도 하지 마라"는 글을 남겼다.
홍 전 시장은 "건 너희가(너희가) 잘못 선택한 탓"이라며 "한 사람은 터무니없는 모략으로 쫓아냈고 또 한 사람은 시기와 질투로 두 번의 사기 경선으로 밀어냈다. 공당(公黨)이 어찌 그런 짓을 할 수 있느냐"고 했다. 모략으로 쫓아낸 사람은 이 후보, 사기 경선으로 밀려난 사람은 자신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다 너희의 자업자득"이라며 "누굴 탓하지 말고 다가올‘ ICE AGE’(아이스에이지·빙하기)에 대비해라. 이번에는 살아남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