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투어라면 이번 여름휴가 때 해외로 가지 않아도 될 것입니다. 실제 북한을 볼 수 있는 민통선 내 도라전망대,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임진각 평화누리 독개다리 등이 있습니다. DMZ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추억은 결코 잊지 못할 겁니다.”조원용 경기관광공사 사장(사진)은 지난 28일 한국경제신문 인터뷰에서 여름휴가철 가볼 만한 경기도 관광지로 “DMZ 투어를 강력 추천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관광 트렌드와 이에 맞춘 대응책은.
“최근 관광은 개별 여행, 일상의 관광화, 인공지능(AI) 여행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깃발 관광으로 상징되는 단체 관광이 주를 이뤘다면 최근에는 개별 관광이 대세다. 이 때문에 관광 트렌드 변화를 빨리 읽어내고 각각의 개성과 욕구에 맞춰 선제적으로 차별화된 관광 상품을 개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교통 수단과 기술 발전으로 관광 벽이 허물어지고 한계가 넓어지며 상호 간 융합하고 있는 만큼 최근 화두인 AI 활용이 해답이 될 수 있다. 공사는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경기관광플랫폼’에 챗GPT를 도입해 관광객이 질문 하나로 쉽고 효율적으로 경기도 관광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경기도 관광의 장단점은.
“서울에 인접해 있다는 점이 경기도 관광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할 수 있다. 먼저 대한민국 수도 서울이라는 강력한 이미지와 브랜드 때문에 상대적으로 경기도 관광 브랜드가 두각을 나타내기 어렵다. 내외국인 모두 서울, 부산, 제주 등으로는 “여행 가자” “놀러가자”고 이야기하지만 경기도로는 여행 가자고 말하지 않는 게 현실이다. 31개 시군 중심 관광, 흩어진 관광지, 홍보 부족 등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결국 관광산업 자체 인식 부족도 문제다. 관광을 굴뚝 없는 산업이라고 하지만 실제 정책 수립, 예산 편성 등에 어려움이 있다. 경기도는 체류형 관광지로도 충분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DMZ 관광이 가능한 파주, 김포, 연천 등 세 곳을 묶으면 매력적 숙박 상품이 가능하다. 수원화성, 에버랜드, 융건릉 등 세 곳도 마찬가지로 묶으면 숙박 상품이 가능하다. 시군을 따로 생각하는 데서 나아가 경계를 허물어야 한다.”
▷경기도 관광에서 DMZ를 빼놓을 수 없는데 DMZ 관광 활성화 방안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이 가장 가보고 싶은 곳이 바로 DMZ다. 세계 유일의 분단 현장, 전쟁·평화·자연생태·문화가 공존하는 곳으로 국내외에서 관심도가 높은 만큼 세계적 관광지, 한국을 대표하는 관광지가 될 충분한 잠재력을 갖췄다. DMZ가 과거에는 분단과 아픔의 장소였다면 최근에는 평화, 생태, 문화 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임진각 평화누리에는 가족, 아이들이 찾고 공연, 전시, 스포츠 등 다양한 문화 행사가 열리고 있다. 분단의 상징이지만 이제는 분단을 넘어 평화의 소중함을 체험하기 위해 방문하는 곳이 됐다. DMZ 관광은 남북 관계 등 외부 요인에 영향을 많이 받는데 그래서 DMZ만의 정체성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예를 들어 DMZ 관광과 아무나 갈 수 없는 DMZ 관광이 함께하는 식이다. 세계 유일한 곳이라는 희소성을 살려 누구나 가고 싶지만 쉽게 갈 수 없는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장기적으로 DMZ 관광 방향 논의, 보존과 개발 간 균형 등 현실적인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
▷다가오는 휴가철 경기도 관광지를 추천한다면.
“경기도에는 수많은 대중적 관광 자원이 많지만 국내외에서 가장 차별화되고 한 번쯤 방문해야 할 곳은 단연코 분단·평화·자연이 공존하는 세계 유일의 분단 현장인 DMZ다. DMZ 투어 하면 무엇을 타고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한 게 사실이다. 그래서 주제를 정해야 하는데, 실제 북한을 볼 수 있는 DMZ 투어, DMZ에서의 하룻밤,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가는 세 가지 방법 등 다양한 주제를 정해 DMZ를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실제 북한을 볼 수 있는 곳으로 민통선 내 도라전망대, 김포 애기봉 평화생태공원, 임진각 평화누리 독개다리가 있다. DMZ 투어라면 굳이 여름휴가를 해외로 가지 않아도 충분한 만족감을 느낄 것으로 생각된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