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익성·생산성 동시 확보
27일 산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Z플립7의 국내 제품에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한 AP인 엑시노스 2500을 적용한다. 북미 등 나머지 지역에 출시하는 Z플립7엔 퀄컴의 스냅드래곤 8 엘리트가 활용된다. Z플립7과 함께 공개되는 갤럭시 Z폴드7엔 전량 퀄컴 칩이 들어간다.모바일 AP는 스마트폰의 두뇌 역할을 하는 핵심 부품이다. 어떤 AP를 사용하느냐에 따라 스마트폰의 성능에 큰 차이가 난다. 그간 시장에선 플립7용 AP에 대해 ‘퀄컴 칩만 들어간다’ ‘전량 엑시노스 AP가 적용된다’ 등의 다양한 관측이 나왔다.
엑시노스 AP는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설계하고,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사업부가 수탁 생산하는 방식으로 제작된다. 최신 AP인 엑시노스 2500은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최첨단 라인인 3나노미터(㎚·1㎚=10억분의 1m) 공정에서 생산된다. 이 칩은 올초 출시된 갤럭시 S25 시리즈 장착을 목표로 개발됐지만, 최종적으로 적용되지 않았다. 수율(전체 생산품에서 양품 비율)과 성능 측면에서 갤럭시 프리미엄 폰에 들어가기에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절치부심한 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는 올 들어 엑시노스 2500의 성능과 수율을 끌어올리는 데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MX사업부는 엑시노스 2500의 성능과 생산 물량 등을 감안해 최종적으로 국내 제품에는 엑시노스를 적용하기로 했다.
◇자존심 회복 노린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는 엑시노스의 갤럭시 폴더블폰 적용을 통해 모바일 AP 시장에서 자존심을 회복하고 점유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엑시노스의 점유율은 전 분기 대비 1%포인트 하락한 4%로, 중국 화웨이의 자회사 하이실리콘(3%)에 쫓기고 있다. 최근 샤오미 등도 자체 AP 개발에 나서면서 엑시노스 사업에 대한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파운드리사업부도 3㎚ 공정을 통한 제품 양산에 성공하면서 납품 실적을 쌓게 됐다.시스템LSI사업부와 파운드리사업부의 실적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올 1분기 두 사업부는 총 2조원대 손실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엑시노스 2500의 갤럭시 S25 납품에 실패한 게 결정적이었다.
MX사업부의 AP 구매 비용도 줄어들 전망이다. AP는 스마트폰 제조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30%)을 차지한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모바일 AP 구매 비용은 10조9326억원으로, 5년 전인 2020년과 비교하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퀄컴이 신형 AP를 출시할 때마다 가격을 전작 대비 최대 30% 정도 올렸고 원·달러 환율 상승까지 겹친 영향이다. 산업계 관계자는 “엑시노스 2500의 Z플립7 적용은 엑시노스 부활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