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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發 폭탄 세일…'전기차 치킨게임'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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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D發 폭탄 세일…'전기차 치킨게임' 시작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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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사 비야디(BYD)가 중국에서 전기차 가격을 최대 34% 한시적으로 내린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이 장기화하자 재고를 정리하는 동시에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다른 중국 전기차 회사도 차값 인하 행렬에 동참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치킨 게임’(극단적 경쟁)으로 접어들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BYD는 다음달 말까지 22개 차종 가격을 최고 34% 낮추겠다고 지난 23일 발표했다. 초소형 전기 해치백 ‘시걸’은 6만9800위안(약 1290만원)에서 5만5800위안(약 1030만원)으로 20.1% 싸지고, 준대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세단 ‘실’은 34% 내린 10만2800위안(약 1900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쌓이는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조치라는 해석이 가장 많다. BYD는 올 들어 지난달까지 재고가 약 15만 대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BYD 한 달 판매량(35만 대)의 절반 수준이다. 지난해 427만 대인 판매량을 올해 550만 대로 늘리겠다고 선언한 BYD로선 재고를 하루빨리 털 수밖에 없다.

    전기차 시장이 날로 치열해지는 만큼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는 의도도 있다. 지난달 BYD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29.7%로 여전히 1위지만 1년 전 동기(37.5%)보다 낮아졌다. 중국 시장을 잘 아는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BYD가 수익을 포기하더라도 판매 우위를 지켜 경쟁 업체를 퇴출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미 중국 전기차 회사들은 BYD의 가격 할인에 동참하고 있다. BYD가 가격 조정을 발표한 23일 창안자동차는 차량 가격을 10.5% 할인한다고 했고, 26일엔 중국 전기차 2위 회사인 지리자동차가 7개 차종을 최대 18% 할인 판매한다고 밝힌 뒤 바로 시행에 들어갔다. 립모터도 25일 차량 가격을 30.2% 내린다고 밝혔다.

    미국·유럽 완성차 회사 또한 가격 인하에 동참할 가능성이 작지 않다. BYD가 지난해 1월 중국과 유럽 등에서 차값을 최대 15% 낮추자 테슬라도 차값을 10%가량 조정한 적이 있다. 다만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중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가격을 내리는 방안을 아직 검토하지 않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기차 캐즘까지 맞물린 만큼 중국 시장에 진출한 전기차 회사들의 손해는 불가피하다. 지난해 50여 개 중국 전기차 회사 중 이익을 낸 곳은 BYD, 리오토, 세레스 세 곳뿐이다. 이날 홍콩증시에서 BYD와 지리자동차 주가가 각각 8.60%, 7.29% 빠진 이유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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