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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株, 급한 불 껐지만…"여전히 첩첩산중"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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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6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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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전지株, 급한 불 껐지만…"여전히 첩첩산중" [종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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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차전지 관련 종목 주가가 모처럼 반등했다. 국내 배터리 회사들이 주로 혜택을 받는 미국의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폐지 시점이 2032년 말에서 2031년 말로 1년만 앞당겨지는 것으로 잠정 결론이 나면서다.

      하지만 증권가에선 여전히 추세적 반등 가능성엔 회의적이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구매자에 대한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폐지 시한은 2032년 말에서 내년 말로 앞당겨졌다. 미국 내 전기차 수요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이에 더해 유럽에서도 한국산 배터리의 점유율이 하락하고 있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일 LG에너지솔루션은 3.37% 상승한 27만80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SDI는 3.62% 오른 16만6000원에, SK이노베이션은 2.96% 뛴 8만3500원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비엠(2.27%), LG화학(2.91%), 포스코퓨처엠(1.8%), SK아이이테크놀로지(1.99%) 등 소재기업들도 강세였다.


      미국 하원을 통과한 감세안에 2차전지 셀 제조업체들의 실적을 뒷받침해온 AMPC 혜택의 폐지 시점이 기존 2032년 말에서 2031년 말로 1년만 앞당겨져 기존 방안보다 길게 지속하는 내용이 담긴 게 알려지면서다. 앞서 미 공화당이 공개한 법안에서는 AMPC 혜택 폐지 시점이 2028년으로 제시돼 있었다. 이에 따라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의 주가가 최근 곤두박질쳤다.

      전날 반등을 포함해도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들어 14.33% 급락했다. 지난 16일에는 상장 이후 한 번도 무너진 적 없는 공모가(30만원)를 밑돌았고, 이후로도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외에도 SK이노베이션(-11.55%), LG화학(-13.1%), 에코프로비엠(15.76%), 포스코퓨처엠(-18.41%), 엘앤에프(-26.37%) 등 2차전지 관련 종목들이 전반적으로 이달 들어선 뒤 크게 하락했다.

      하지만 2차전지 관련주 주가의 추세 반등 가능성에 대해 증권가의 전망은 회의적이다. 단기적이거나 기술적인 반등에 그친다는 것이다.


      주가 수준을 아직 저평가로 보기 힘들다는 분석이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SDI,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비엠 등의 적정주가가 현재 주가의 90%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미국에서의 전기차 시장 확대가 진행되는 3~5년 후의 실적 추정치에 글로벌 1위 배터리 업체인 중국 CATL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인 20배를 곱한 값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해서는 미국 현지에서의 압도적인 생산능력을 고려한 프리미엄을 부여해 현재 주가보다 10%가량 높은 적정주가를 추정했다.

      김현수 연구원은 “적정가치를 고려할 때 10% 수준의 상승 여력만 있는, 즉 적정 가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상황”이라며 “미국의 정책 악재를 소화하는 과정에서 과매도 수준으로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하원을 통과한 감세안에서 AMPC 혜택은 크게 축소되지 않았지만, 소비자가 전기차를 구매할 때 받는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 혜택의 폐지 시한은 내년 말로 6년 앞당겨졌다. 전기차 수요 성장세 둔화를 더 심화할 수 있다.

      미국과 달리 전기차 산업에 대한 지원을 재개하는 유럽에서는 한국산 배터리의 점유율이 축소되고 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중국산 배터리에 밀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폭스바겐그룹이 가격이 중국 배터리업체들이 주로 만드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적용을 확대할 계획이다. 장정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주로 한국 기업들이 만드는) 삼원계 배터리에 의존하던 폭스바겐 입장에서 엔트리급 차종의 가격을 낮추기 위한 중요한 변화”라며 “2023년 이후 연간 20만대 규모로 추정되는 전기차 수요가 LFP 배터리의 잠재 시장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에서 LFP 배터리 적용 비중은 올해 3월 말 기준 54% 수준이지만, 유럽 시장에서는 14%대에 그친다. LFP 배터리가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비집고 들어갈 틈이 많다는 것이다. LFP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산의 점유율은 74%에 달한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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