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23일 온라인 게임 채팅 내 이재명 당 대선 후보에 대한 비방 및 허위 사실 유포에 대해 경고성 발언을 내놨다. 반복적으로 비방 및 허위 사실을 유포할 경우 중대 범죄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는 취지다. 국민의힘과 개혁신당 등 보수 진영에선 “게임 내 채팅까지 검열하며 국민 생활 밑바닥까지 감독하겠다고 겁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날 민주당 가짜뉴스 대응단 ‘민주 파출소’는 서면 브리핑을 통해 “‘리그 오브 레전드(LoL·롤)’ 내에서 이 후보 신변을 위협하는 내용의 글이 무분별하게 게시되고 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며 “이 후보에 대한 비방 및 허위사실 유포 행위는 단순 악성 댓글을 넘어선 중대범죄 행위로 간주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민주 파출소 측은 “제보자에 따르면 한 이용자가 게임 채팅을 통해 이 후보를 비방하는 발언을 반복적으로 게시했다”며 “제보자가 제지하자 ‘사실을 말하는 게 왜 처벌 대상이냐’ ‘신고해라, 처벌받고 이재명 칼로 찌르게 그냥’ 등 신변을 직접적으로 위협하는 글을 추가로 게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상휘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사실상 게임 대화창까지 민주당이 살펴보겠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며 “공당이 게임 내 대화에 대한 제보를 두고 신변 위협을 운운하는 것은 과도하다”고 지적했다.
박민영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 대변인도 “‘카톡 검열 논란’에 이어 롤에서 하는 대화까지 검열하겠다는 것”이라며 “언쟁이 오가는 상황에서 나온 부적절한 표현에 대해 공당이 감독 필요성이 있다는 듯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지난 1월 전용기 민주당 의원이 “카카오톡 등을 통해 가짜뉴스를 퍼 나르는 일반인도 내란선전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고 밝힌 것을 두고 정치권 안팎에서 ‘카톡 검열’ 논란이 벌어졌던 점을 언급한 것이다.
개혁신당도 민주당 비판에 가세했다. 개혁신당 정인성 선거대책본부 대변인은 “민주 파출소에서 게임 내 채팅까지 검열하며 게임 이용자를 겁박하고 있다”며 “이 후보의 심기를 거스르면 채팅창도 막아버리겠다 선언하는 것이냐”고 반문했다. 이어 “유대인을 색출하던 ‘게슈타포’역을 민주 파출소가 자처하고 있다”며 “민주 파출소는 ‘개딸치안본부’로 불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상원 기자 top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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