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가 인공지능(AI)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무상 제공하는 지원 사업을 본격화한다. 엔비디아의 최신 GPU ‘H200’을 공공 클라우드로 도입해 지원하는 것은 지방자치단체 중 전국 최초다.
경기도는 오는 6월까지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융기원)**과 함께 ‘AI 고성능 컴퓨팅 자원 지원 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고 22일 밝혔다. 기존 고사양 GPU인 H100, A100, V100뿐 아니라 차세대 GPU인 H200까지 기업이 선택해 활용할 수 있다.
전국 지자체 최초 H200 도입
GPU(Graphics Processing Unit)는 AI 모델을 학습하고 실행하는 데 필수적인 고속 연산 장비다. 특히 엔비디아의 H200은 기존 모델보다 연산 속도와 효율이 크게 개선된 차세대 장비로, 경기도는 이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할 방침이다.경기도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H200보다 한 단계 더 발전된 GPU ‘B200’ 등 최신 장비도 순차적으로 도입해 고성능 연산 인프라의 확장성과 지속성을 높일 계획이다.
GPU냐 NPU냐…자유 선택, 크레딧 방식
기업은 GPU 또는 국산 NPU 중 필요한 자원을 선택할 수 있으며, 크레딧(이용권) 방식으로 제공된 자원은 기업의 개발 일정에 맞춰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다. 특히 국산 AI 전용 NPU가 전체 자원의 20% 이상을 차지해 AI 반도체 생태계 구축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사업 운영은 경기도 산하 차세대융합기술연구원이 맡고 있으며, 민간 클라우드 전문기업과 협력해 인프라를 공급한다. 이 외에도 네트워킹, 성과 공유회, 우수기업 시상 등 커뮤니티 중심 프로그램도 병행될 예정이다.
김기병 경기도 AI국장은 “AI 기업에 고성능 컴퓨팅 자원을 제공한다는 건 단순한 지원이 아닌 성장의 사다리를 놓아주는 일”이라며 “잠재력 있는 혁신 기업들이 AI 인프라 격차를 넘어 글로벌로 나아갈 수 있도록 아낌없는 투자를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