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기대 수익률이 낮아지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헤지펀드는 모든 투자자에게 중요한 수단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그레이스 치우 싱가포르투자청(GIC) 수석부사장(사진)은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ASK 2025 글로벌 대체투자 콘퍼런스’에서 “금리 사이클, 재정 정책, 지정학 리스크 등 과거와는 매우 다른 투자 환경이 펼쳐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전통적 분산투자 전략인 60/40 포트폴리오가 최근 한계를 드러냈다고 설명했다. 이는 주식 60%, 채권 40%로 자산을 배분하는 포트폴리오다.
치우 부사장은 “과거에는 주식과 채권 간 음(-)의 상관관계를 통해 분산 효과를 기대했지만 최근 미국의 재정 리스크가 불거진 시기에는 이 관계가 무너졌다”며 “주식과 채권 수익률이 동시에 하락하면서 시장과 상관관계가 낮은 헤지펀드의 중요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피에르 샤브란 JP모간자산운용 수석연구원은 “과거 데이터를 보면 헤지펀드는 주식 변동성 등 시장 불확실성이 클수록 높은 수익을 거뒀다”며 “최근처럼 금리와 변동성이 함께 높아지는 환경에서 헤지펀드의 성과는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세션 사회를 맡은 린 응오이 JP모간자산운용 투자전략가는 헤지펀드 운용사에 대한 정성적 판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헤지펀드는 저마다 다양한 전략을 갖고 있다”며 “수익률만 볼 것이 아니라 운용사의 리스크 관리 및 투자 전략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