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 LCK(리그오브레전드 챔피언스 코리아) 정규 시즌 2라운드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21일부터 8주 차 경기가 시작된다. 2라운드는 9주 차까지 진행된다. 각 팀 별로 네 경기씩만 남은 상황이다. LCK는 라이엇게임즈가 주관하는 리그오브레전드 e스포츠 국내 프로 리그다.
LCK는 8주 차부터 25.10 패치가 적용된다. 2라운드가 끝나기 전 마지막 업데이트다. 해당 패치에서 'AD 정글 삼대장'인 바이, 신 짜오, 나피리 하향, 대천사의 지팡이 너프 등 큰 변화가 있는 만큼 LCK의 막판 경쟁 판도를 흔들지에 관심이 쏠린다. 특히 오늘 첫 경기에서 1위인 젠지 e스포츠(14승 0패 +25)와 2위 한화생명e스포츠(12승 2패 +18)가 맞붙는 만큼 양 팀의 메타 해석이 최상위권 구도를 결정지을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5.10 패치에서 가장 큰 변화가 예상되는 라인은 정글과 미드다. 우선 정글에서는 그동안 필수 금지 챔피언으로 꼽혔던 바이가 하향된다. 바이는 지난 1라운드부터 LCK에서 169 세트 동안 148번 금지되며 집중 견제를 받았다. 이번 패치에서 Q 스킬 '금고 부수기'와 궁극기인 R 스킬 '정지 명령'의 피해량이 감소됐다. 정글러들이 애용하던 신 짜오(57번 등장, 픽 횟수 1위), 나피리(47번 등장, 픽 횟수 2위)도 나란히 하향을 받았다. 신 짜오는 방어력 증가량 기존 5에서 4.4로 줄어들었다. 나피리는 기본 지속 효과인 늘어나는 무리의 피해량 증가율이 감소했다. 각광받던 챔피언들이 너프를 받은 만큼 새로운 챔피언이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드 라인에선 직접적인 챔피언 상향이나 하향은 없었다. 하지만 아이템의 변화로 등장하는 챔피언도 달라질 전망이다. 가장 크게 바뀌는 건 '대천사의 포옹'이다. 보호막 흡수량이 현재 마나의 20%에서 최대 마나의 18%로 변경되면서 사실상 줄어들었다. 그동안 해당 아이템을 활용해 생존력을 높이며 활약했던 챔피언들은 큰 타격을 받게 됐다. 대표적인 챔피언은 라이즈와 빅토르다.
반면 마법공학 로켓 벨트와 리치베인 등 상대적으로 좋아진 아이템을 활용하는 챔피언이 더 자주 등장할 수 있는 환경이 됐다. 마법공학 로켓 벨트는 주문력과 스킬 가속이 늘고 사용 메커니즘이 개선됐다. 대표적으로 발사 각도와 사거리가 더 정확하게 표시되고 수동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리치베인의 경우 주문력을 줄었지만 가격이 3200원에서 2900원으로 낮아지면서 '가성비'가 좋아졌다. 두 가지 아이템을 모두 활용하는 조이, 에코, 엘리스 등이 대표적인 수혜 챔피언으로 꼽힌다.
LCK는 현재 3위인 T1(9승 6패)부터 6위 KT 롤스터(7승 7패)까지 승수 차이가 크지 않다. 남은 경기 결과에 따라 충분히 순위가 뒤집힐 수 있다. 25.10 패치에 빠르게 적응하는 팀이 '로드 투 MSI'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로드 투 MSI는 국제 대회인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 출전할 LCK 대표 두 팀을 뽑는 선발전이다. 정규 시즌 1·2라운드 1위부터 6위까지 6개 팀이 경쟁한다. 높은 순위일수록 상위 라운드에서 상대를 기다릴 수 있다. 6위 팀의 경우 가장 아래부터 상위 팀을 모두 꺾어야 출전 티켓을 얻는 구조다.
이주현 기자 2JuHyun@hankyung.com
